북한에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다. 단, 어린이집이라 하지 않고 '탁아소'라 부른다. 탁아소는 아기를 맡기는 곳이라는 뜻이다.

북한의 탁아소는 만 4세 미만 영유아와 아동을 대상으로 해요. 영유아의 발달 단계에 따라 젖먹이반(1~6개월), 젖떼기반(7~18개월), 교양반(19~36개월), 유치원 준비반(37~48개월)으로 나뉘어 있다.

북한에서 태어난 모든 아기가 탁아소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엄마만 아기를 탁아소에 맡겨둘 수 있죠. 전업주부는 아이를 탁아소에 맡길 수 없다.

2017년 북한 중앙통계국이 유엔아동기금(United Nations International Children's Emergency Fund, UNICEF)의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받아 한 다중 지표군 조사(Multi Indicator Cluster Survey, MICS)에 따르면 북한 탁아소에서는 육류를 연간 3~4회 정도밖에 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많이 주는 탁아소에서도 매달 1번밖에 주지 못했다. 그것도 대부분 돼지고기였다. 생선류도 마찬가지. 분기당 1회 정도밖에 제공되지 않았다.

과일은 6월에서 10월까지 일부 계절에만 제공됐다. 탁아소에 있는 영유아와 아동이 가장 자주 섭취하는 것은 두유 또는 콩국이었다. 매주 2~3회 정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탁아소에서는 이 정도라도 먹을 수 있었다. 탁아소에서 나오면 극심한 식량난 때문에 어린이의 연령이 올라갈수록 만성영양실조율(stunting rates)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표군 조사에 따르면 일부 도에서의 만성영양실조율은 32%에 달했다. 또 농촌에 거주하는 유아의 경우 도시에 거주하는 유아보다 만성영양실조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ited Nations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 및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 관계자는 "북한은 모든 탁아소에서 하루 3회 음식을 제공하며 어린이의 충분한 성장을 관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신장 및 체중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두고 있다고 하지만 15~25% 사이의 비율로 영양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