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워싱턴DC 도심속

공원, 필자는 이곳에서

각박한 도시속에서

미국인들의 여유를

찾을수 있었다.

우리는 각박한 사회 속에 살고 있다.

" 시간은 돈이다" 라는 말은 이제 공식처럼 우리들의 뇌리속에 박혀 있다.

주 5일제 근무체제로 바뀐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21세기 현대사회속에 바쁜 삶은 당연한듯 우리는 받아들여왔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 그러나 모두에게 바쁜 시간이었다.

치열한 경쟁속에 몸을 맡긴채 돌아가는 우리나라의 삶.

이것이 대한민국의 빨리빨리 정신에 근원이며 그 힘으로 우리는 2~30년만에 남들이 이루지 못한 모든 경제 성장을 일구워 냈다. 이런 우리내 삶속에 " 여유" 라는 두글자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일까? 여유?? 이 말만 들으면 우리는 오히려 여유부릴 시간이 어디있냐며 다그치기 일쑤다.

이런 필자에게도 여유라는것은 미국이 안겨준 난생처음 맛 볼수 있는 인생의 윤활유 였다.

국어사전에서 여유(餘裕)란; 시간적, 공간적 넉넉함 그리고 심(心)적 차분함 그리고 평온함을 의미한다. 이 말뜻을 실로 느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지막에 웃는자가 승리한다는 말을 들어보았을것이다. 그렇다. 같은 상황일지라도 마음속에 여유있는자는 웃을수 있다. 그런자는 침착함을 기본으로 서투르게 일을 그르치지 않는다. 즉 항상 승리하는 자 일 수 밖에..

필자가 처음 미국 유학을 갔을때, 미국인들에게 여유는 겉과 속에 깊이 배어 있었다. 마치 물을 흠뻑먹은 스폰지 처럼..그런 여유속에 강대국, 선진국인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미국인들은 비지니스적 만남을 가질때도 처음 만나는 사람을 볼때도 간단한 조크(joke)로 삭막한 분위기를 깬다. 그러면서 일은 부드럽게 처리되는 법이다.

이런 점은 한국에서 찾기 어렵고 익숙지 않은 필자에게는 비(非)선진국인이라는 허점를 드러내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흉내낼수 없는 여유. 한국인들은 항상 진지하다. 웃음이 메말라있다. 어떻게 해서든 서로의 흠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이런 무(無)여유의 반복이 더 차갑게 냉정한 사회를 만든다.

여유의 뒷면에는 환경적인 요소도 뒷받침 된다고 할수 있다.

바로 자연(自然)이 답이다. 자연이 가져다 주는 한줌에 공기는 찡그린 사람들의 얼굴마저 웃음으로 바꾸어 준다. 아직까지 아무리 선진국이라 하는 미국에는 완전하게 개발된 도시들보다 그렇지 못한 곳들도 많은편이다. 워낙 넓은 땅덩어리다 보니 전원적인 풍경의 도시들이 고층빌딩들이 즐비한 도시 주변 곳곳에 있다.

따라서 미국인들중 다수는 아침에는 번잡한 도시로 출근하고는 평온한 잔디가 끝없이 깔린 집으로 돌아와서는 여유를 만끽한다. 이런 삶속에서 그들은 진정한 웰빙(well being)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은 우리에 심신(心身)을 안정시켜준다.  허나 이런삶을 영위하지 못한 미국인들에게도 여유있는 그들의 생활 패턴은 남아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여유를 느낄곳이 아예 고갈된것만은 아니다. 아직 시골이라 불리우는 농,어촌에서는 우리는 자주 이런 여유를 맛 볼수 있다. 한국인의 정(情)또한 여유없이는 나올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여유만이 다른사람들과의 나눔의 의미를 알수있다.

이런 환경적 요소의 부족이 우리들의 무(無)여유를 전부 대변해 줄수 있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비록 각박한 도시속에 사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자연과 떨어져 지내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마음속에 자연(自然)을 품은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여유를 만끽할수 있으리라.

진정 선진국이 되려고 그들이 가진 유형의 물질만을 쫒기 보다는 선진국인들이 가진 무형의 여유를 우리 대한민국인들이 가진다면, 그때는 대한민국이 진정 선진국이 되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부자여야 진짜 부자라고 하듯이 물질적 부(富)를 이미 갖춘 우리에게 심(心)적 부를 갖춘다면 대한민국은 부자나라가 될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여유가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노력해봤으면 하는 필자의 바램이다.

워싱턴DC 통신원; 김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