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나의 강점은 안정감과 균형감...약점은 계파와 극렬 지지층 없는 것" : 월간조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신의 강점으로 ▲안정감 ▲균형감 ▲신뢰감 등을 꼽았다. 이 총리는 지난 9일과 11일 이뤄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가들은 안정감과 균형감 등을 꼽는 것 같다. 국민들은 AI 같은 가축전염병이나 메르스 같은 감염병, 산불·태풍 등의 재해에 대처하는 모습에서 신뢰감을 가진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신임 총리 후보자를 물색하는 가운데, 이낙연 총리는 차기 총선 여부를 묻자 “정부·여당의 일원으로서 제게 요구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생각”이라면서도 “이걸 하겠다, 저걸 하겠다고 말하는 건 어색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압축적으로 말하면 ‘성장과 포용’”이라며 “속도를 낮추더라도 (성장) 페달을 멈추지 말고 계속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격차 완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우리의 자본주의가 세습자본주의로 흐르는 경향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가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총리는 ‘바람직한 지도자상’에 대해서 “국내외의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하며, 갈등을 알고 조정하는 식견과 역량, 공감능력과 포용성이 필수”라며 “편협한 신념, 현실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모르는 도그마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질문자는 ‘대통령 문재인’이 과연 국내외 정세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하는지, 갈등 조정 능력과 공감 능력을 갖췄는지,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독단적 신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았다.

이낙연 총리는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스스로 약점이라고 여기는 부분에 대해 “지도자급 정치인에게 필요한 건 다수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 그리고 확실한 자기 세력”이라고 전제한 뒤 “전자는 비교적 얻어가는 것 같은데 후자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낙연 총리는 ‘김기현 하명 수사 의혹’과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관련 질문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가 이뤄지고 진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제 나름의 많은 생각이 드는데, 지금은 (수사) 과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 생각을 말하지 않고 지켜보려 한다”고 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