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진연 페이스북
자칭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소속 대학생 17명이 18일, 서울시 중구 소재 주한미국대사관저에 기습적으로 침입해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사관저 건물 앞에서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현장에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 및 대사관저 보안 요원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17명과 침입을 시도한 2명을 각각 건조물침입과 건조물침입 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대진연은 이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대진연은 자신들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대사관저를 무단침입한 이들을 옹호하며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대진연 산하 광주전남대진연은 19일, 성명을 통해 “대학생들의 투쟁은 한미동맹이라는 허울 아래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을 요구하는 뻔뻔한 미국을 향한 정당한 목소리였고, 식민지 국가로 살기를 거부하는 정의로운 행동이었다”라고 강변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하지 말고, 자주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어제 대학생들의 투쟁은 이런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행동이었다. 자주국가를 원하고 바라는 대학생들은 차가운 유치장이 아니라 전 국민적인 환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부산경남대진연도 이와 같은 취지의 성명을 내놨다.
대진연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들은 19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미국 대사관저에 침입해 체포된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또 오후 6시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소위 ‘검찰 개혁! 자한당 해체! 대학생, 시민 촛불’이란 명목으로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