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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릴레오' 방송 캡처.
"검사들이 KBS의 A 기자를 좋아해 (조국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는 모르겠다. "A 기자가 국정농단 때부터 치밀하게 파고들며 검찰과의 관계가 아주 넓어졌다. A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 많이들 흘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한 '아주경제신문' 법조팀장 장용진 기자의 말이다.
보조 진행자로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씨가 장 기자에게 "좋아한다는 것은 그냥 좋아한다는 것이냐"고 물으니 장 기자는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기자가 남녀관계를 이용해 취재를 한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이런 대화가 오갈 때 유 이사장은 별다른 발언 없이 듣고만 있었다.
유 이사장은 방송이 끝날 무렵 뒤늦게 장 기자의 발언에 대해 수습했다. 그는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 KBS 법조팀에서 여기자에 대해 검사들이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넘어갔을 때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라고 하다가 "죄송합니다. 제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황씨 역시 "제가 괜한 질문을 드렸다"고 말했다.
장 기자의 발언에 대해 KBS기자협회는 16일 오전 ‘알릴레오의 경악스러운 성희롱, 유시민은 책임 있는 자세 보여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나왔고 기자의 실명도 거론됐다"며 "패널이 언급한 ‘다른 마음’이 무엇인지 굳이 묻지 않겠다. 이는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했다.
그간 유 이사장은 성희롱을 한 사람은 인간취급도 안해왔다. 대표적인 게, 2010년 유근민 복당 문제때 보인 반응이다.
2010년 3월 3일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 및 성희롱 유죄판결을 받은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민주당 복당과 관련, 유 이사장은 "민주당은 당원도 없는 정당이라는 비판을 듣게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2018년 2월 9일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한 유 이사장은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을 당해왔다”는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주장과 관련 "사실 홍준표 대표의 그간 발언들을 보면 심각한 성희롱이라고 말하는 류여해의 입장이 옳다"고 했다.
성희롱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던 것은 물론, 비판도 서슴치 않았던 유 이사장이 자신의 유튜브에 나온 패널이 성희롱성 발언을 했을 때는 처음에 듣고만 있었던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2012년 3월 2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 새누리당은 무슨 짓을 해도 약 삼분의 일 정도 국민들은 변함없이 지지한다. 그래서 신이 내린 정당이다, 그런 말도 있지 않냐. 부정부패를 하던 대통령 탄핵을 하든 차떼기를 하든 성희롱을 하든, 전혀 관계없이 새누리당은 지지를 받는다."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 조국 전 장관과 그를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즉 무슨 짓을 해도 변함없이 본인들을 지지하는 약 삼분의 일 정도의 국민을 믿어서 때문 아닐까.
친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게서 국민 70% 가량에 대해 안중에도 없다는 식의 언행이 나오는 이유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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