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경찰총장' 윤모 총경 구속, 靑 민정수석실 수사로 이어질까 : 월간조선

'버닝썬 사태’ 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 총경이 10일 구속됐다. 코스닥 상장사 전 대표에게서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다. 윤 총경은 조국 법무부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만큼 윤 총경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윤 총경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이 다른 의도로 나를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윤 총경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며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지난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윤 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총경은 2016년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전 큐브스) 정모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비상장업체 주식을 공짜로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016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검찰은 윤 총경이 공짜 주식 대가로 정 전 대표 사건 무마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윤 총경은 또 지난해 버닝썬 사건이 터지면서 정씨에게 증거인멸을 부추긴 혐의도 받고 있다.

윤 총경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근무했다. 특히 조 장관이 당시 윤 총경과 회식 자리에서 둘이 찍은 사진이 공개됐고, 이는 정 전 대표가 찍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큐브스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인 코스닥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이 2014년 투자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검찰은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 경찰 지휘부의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윤 총경은 구속 심사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검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방해할 목적으로 경찰인 자신을 수사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수사가 조 장관 수사와 전혀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