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주자들 잇달아 '조국 편들기'... 유시민, 이재명, 김부겸, 박원순까지 : 월간조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논란과 관련, 여야가 공방을 계속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조국 후보자 편들기'에 가세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박 시장까지 '조국 구하기'에 나서 여권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조 후보자를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여당 내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이는 가운데 대권주자들이 조 후보자를 편들고 나선 저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조국 후보자와 짧은 통화를 했다”며 “공직에 나서는 당사자는 누구나 비판과 검증을 각오하고 감내해야 하지만, “가족에게까지 가해지는 사생활 침해와 조리돌림을 지켜보는 일은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힘겨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그의 치열했던 삶을 이념의 굴레로 덧씌워 송두리째 폄훼하는 것은 온당치 않고, 특히나 시대의 어둠 속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심지어 옹호까지 했던 분들이 하는 말이라면 더욱 동의하기 어렵다”며 "곁에서 지켜본 조국은 대한민국을 좀 더 나은 사회로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자신도 허위사실로 공격당한 경험이 있다며 언론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명백한 거짓을 진실인 양 내세우며 여론재판으로 모든 책임을 짊어지게 하려는 지금과 같은 모습은 분명 온당하지 못하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8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마녀사냥 그만하고 정해진 규칙대로 하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은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고 일방적 공격을 가해 놓고 반론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재판도 아닌 청문회에 당사자가 아닌 가족을 끌어들이는 건 지나치다. 가족 증인 문제로 법이 정한 청문회를 (자유한국당이) 거부하는 것은 그 목적이 정략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8월 3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 대부분이 후보자 본인과 상관없다고 옹호했다. 또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저질 스릴러"라고 비난했다. 유 이사장은 "아직까지 조 후보자가 법적 위반을 한 게 하나도 없었다"며 "확정된 사실에 의거해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형성하는 건 중요하지만 무조건 조 후보자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욕망이 언론 보도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에 “조 후보에게 최소한의 반론권은 보장해야 하고 검찰 수사도 청문회 때까지 멈춰야 한다”면서 “청문회를 지켜본 다음에 그래도 남는 의문점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이들 대권주자들의 발언과 관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유시민, 이외수, 공지영, 이재명, 박원순 등 총출동해서 조국을 쉴드치는(보호하는) 것을 보니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는 말이 명언인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국 옹호 발언에 나선 인사들을 향해 "그 정도는 해 먹어도 된다는 건가"라며 "비겁한 우파가 되지 않기 위해 야당은 분발 하라.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비리 덩어리를 못 막으면 야당은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