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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조국의 재산헌납 카드 속셈...과거 그의 글 보면 알 수 있다

부채 200억원 실효 의문, 재산 헌납이 아니라 채무 면제해 달라는 것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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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2011년 1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 등 5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내가 죽으면 끝난다. 내가 영원히 살지는 못하니까. 내가 가진 재산을 자식에게 줄 필요가 없고, 재산을 환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생가는 거제시에, 상도동 자택 등은 '김영삼 민주센터'에 기증됐다.
 
김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자, 정치권은 환호했다. 당장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현 제주도지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 재산 사회 환원 밝힌 것 환영합니다. 저도 재산 상속시키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원혜영 더불어민주당의 이야기가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원 의원이)기부천사의 원조"라며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했다.
 
"풀무원의 창업주인 원 의원은 이미 15년 전에 회사 지분 모두를 매각해 장학재단에 기부했으며, 그는 지금도 부천의 30평대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실제 원 의원은 풀무원에 남아 있던 상표권 지분을 사회에 기부해 장학재단을 세움으로써 일찌감치 기부문화를 실천한 정치인이다.
 
원 의원은 서울 경복고를 나와 서울대 역사교육과에 다니던 1973년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됐다. 감옥살이도 두 번 했다. 종합식품회사 '풀무원'을 창업한 것은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등 경영이 안정되자 1986년 지분을 가진 채 경영권을 친구에게 넘기고 떠났다.
 
1992년에 정계에 입문, 14대 국회에 들어갔다. 이후 민선 부천시장을 두 차례 지낸 뒤 17·18대에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그 중간인 1996년 회사 지분(현재 주식가치 110억 원가량)을 모두 기부해 부천육영재단을 만들었다. 지금껏 이 재단의 장학금 수혜자만 수 천명이다. 
 
2009년 모친상의 부조금 1억 원을 시민단체에 기부하고, 2013년 1월 부친상의 부조금을 기아대책과 환경찬 등에 기부했다. 2010년 <아버지, 참 좋았다> 출판 수익금은 노숙인 자활 지원단체에 기부했다. 국회의원 재직 동안 받는 국민연금은 부천희망재단에 기부한다.
 
조 후보자가 원 의원에 대한 글을 올린 직후 원 의원의 트위터는 난리가 났다. 트위터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진 것이다. 굳이 알리지 않은 진실 된 기부의 힘이었다.
 
이 과정을 조 후보자는 모두 지켜봤다. 전 재산 환원이 가진 파괴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다.  
 
원 의원의 숨겨진 기부를 공개한 조 후보자. 그는 원 의원의 기부 사실을 알린지 8년 만에 자신의 재산 기부를 선언했다. 아마, 원 의원에게 향했던 국민적 존경심과 칭찬을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원 의원과 조 후보자의 기부는 같지만 다르다.
 
진짜 본인이 어려운 국민을 돕기 위한 기부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사퇴 압박이 커지자 논란이 되고 있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같을 수 없다.
 
게다가 조 후보자가 내놓은 학교법인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 일가가 학교 재산을 담보로 빚을 얻고 그 빚에 이자가 붙어 부채가 재산보다 많은 기형적인 구조로 바뀐 상태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법인 웅동학원과 웅동중학교의 총 재산은 교육용 기본재산(60여억 원)과 수익용 기본재산(73억여원) 등 총 133억여원이다. 반면 법인 재산에 가압류 등이 걸린 부채는 200여억 원에 달한다. 
 
재산을 헌납하는 것이 아니라 채무를 면제해 달라는 것 밖에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8.24

조회 : 6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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