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딸 조모씨가 고교 재학 중 의과대학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확인됐다.  외고 재학생이 국내 학회지에 실린 의학논문의 제1저자가 되는 일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008년 당시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조씨는 충남 천안시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으로 일하며 연구소의 실험에 참여했다.

 

이후 실험 결과는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됐다.  이 논문의 저자는 총 6명으로 책임저자는 단국대 의대 A교수, 제1저자는 조씨였다.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실렸다.

 

의학계의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술 계획과 자료 수집에 상당한 공헌을 하고 논문을 주도적으로 작성하는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제1저자가 될 수 있다.

<동아일보>는 이 논문을 전문가들과 분석한 결과 최소 273개 실험에 67시간 이상 투여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조 씨가 인턴으로 근무하기 이전인 2002∼2004년 단국대병원에서 신생아 중 37명의 HIE 환아와 54명의 정상 신생아의 혈액 시료가 채취됐다. 전문가들은 "상식적으로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연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005∼2006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에 입학한 조씨는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수시전형에 합격해 대학에 입학했다. 조씨는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제1저자로 논문에 등재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의 책임저자인 A 교수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논문을) 많이 도와줬지만,  논문 제출 당시 조씨가 조 후보자의 딸인지는 몰랐다”고 했다.  조 후보자 측은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조씨의 논문 등재 과정을 (조 후보자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글=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