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다시 장외투쟁 나선다 : 월간조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외투쟁을 다시 시작한다. 여야가 격렬하게 맞붙었던 '패스스트랙 사태' 이후 당 지지율과 황교안 대표에 대한 대선주자 지지율일 답보상태여서 추석연휴와 인사청문회 등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인 4월 광화문 집회 등 장외투쟁과 전국 민생대장정을 병행하며 초창기 리더십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도 장외투쟁을 통해 지지층을 집결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황 대표는 18일 '가열찬 투쟁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의 경고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24일 광화문에서 구국집회를 열겠다"며 "이 정권의 국정파탄과 인사농단을 규탄하는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다. 길고 험난한 투쟁의 출정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정권이 좌파폭정을 중단하는 그날까지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장외투쟁, 원내투쟁, 정책투쟁의 3대 투쟁을 병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황 대표 취임 후 패스트트랙 사태로 여야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4월 20일부터 매주 장외투쟁을 펼쳤다. 장외투쟁은 광화문에서 3번, 대구·경북과 대전에서 각 1번씩 열렸다. 당시 황 대표는 정치 신인이었지만 장외투쟁과 민생대장정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투쟁에 앞서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또 원외(院外)라는 한계를 고려할 때 장외투쟁이 다른 대여투쟁 방법보다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4개월만에 또 장외투쟁에 나설 경우 효과는 의문이다. 지난번 장외투쟁에서 문재인 독재정권 타도와 경제 문제를 외치며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이번에도 북측 도발이 추가된 것을 빼면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다. 고정 지지층 외에 지지층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장비 대여 등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장외투쟁 비용도 문제다.

한국당 내에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민심을 결집시킬 계기는 필요하지만 장외투쟁과 민생대장정으로 한 번 효과를 본 황 대표가 또 장외투쟁에 나설 이유가 있느냐"며 "인사청문회 등 원내 투쟁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화력을 분산하는 것은 외부에서 봤을때도 무리라는 지적을 받는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장외투쟁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황 대표가 장외투쟁 재개를 선언하자 논평을 통해 "3개월 만에 다시 장외로 나갔는데 가출이 잦으면 집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당장이라도 장외투쟁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원외인 황 대표에게 장외 투쟁 만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일 수단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2차 가출이 황 대표의 대권 놀음이라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황 대표가 선두를 달리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계속 하락 중"이라고 지적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