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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민정수석. 조선DB.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나온 지난 2일 일식집에서 오찬을 하면서 '사케'를 마셨다는 인터넷 매체 보도가 나와 야당이 비판하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나섰다.
조 전 민정수석은 3일 "보수 야당이 점점 더 황당한 언동을 보인다"고 맞받았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에서 "전국의 일식집 업주와 종업원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정치공세"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전 수석은 "한·일 경제전쟁과 관련하여 한국 정부 비판에 더 주력하려다 보니 (이런 언동을 보인다)"며 "한·일 경제전쟁 중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있는 일식집에 갈 수 있다"고 했다.
맞다. 조 전 수석의 말대로 한·일 경제전쟁 중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있는 일식집에 갈 수 있다. 그런데 조 전 수석은 그 일식집에서 여당 대표가 왜 낮부터 술을 마셨는지는 설명도, 지적도 하지 않았다.
야당이 공격의 초점을 잘못 잡아서 그렇지, 이 대표를 비난하는 여론의 대다수는 이런 엄중한 시기에 여당 대표가 낮술을 먹은 것을 지적한다.
조 전 수석은 글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원하는 건 전국의 일식집이 다 망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당연히 한·일 경제전쟁으로 국내 자영업자들이 영업하는 일식집이 망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총선승리를 위해 반일감정을 고취한 것은 정부여당이다. 일본의 도를 넘는 무역보복에 자발적으로 일식집 등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선 이들도 있지만 정부여당이 만든 반일 구도도 불매운동 확산에 한몫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정부 여당의 편 가르기가 전국의 일식집이 어려움을 겪는 데 일정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를 만들어 자당 의원 전원에게 돌렸다.
보고서에는 한·일 갈등과 관련해 일본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내년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실제 여권은 1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발표 이후 한국당 등을 겨냥한 '친일 공세'를 강화해왔다. "한국당이 비상시국에 친일적 행태를 계속한다"(이해찬 대표), "한국당에 대해 '뼛속까지 친일'이라고 하는 건 객관적 판단"(김영호 원내부대표), "한국 내 친일파와 친일 정치인이 더 심각한 문제"(김민석 전 의원) 등의 발언이 나왔다.
민주연구원을 이끄는 양정철 원장은 지난 7월 16일 방미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부·여당은) 내년 총선을 친일·반일 구도로 치르려는 거냐”는 질문에 “지금 국익이 걸려 있고 경제가 어려운데 그걸 어떻게 선거랑 연결 짓냐. 그러면 안 되죠”라고 답했다.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자기편에게는 한 없이 관대하고, 상대에는 너무도 냉정한 글을 올리고 있는 조 전 수석에 대해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모임인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사퇴 운동을 시작했다.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조국 교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인 모임에 서울대 재학생, 동문, 교직원, 교수님들의 동참을 호소합니다"고 썼다. 포럼은 온라인을 통해 서울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조국 교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인 모임’ 등록을 받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