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협박해 구속된 좌파단체 간부 과거 발언, "북핵이 있어 우리가 마음 편히 살 수 있다" : 월간조선

정의당 원내대표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학생진보연합(서울 대진연) 운영위원장 유모(35)씨가 7월 31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대진연은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유씨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 세력의 조작이며 공안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정의당 여영국 대변인은 “해당 범죄는 명백한 ‘테러’행위로 정의당과 국민 모두 결코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탄압’이니 ‘조작’이니 하는 주장은 피의자의 성의 있는 진술과 철저한 수사가 없이는 일말의 설득력도 가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씨는 지난 7월 23일 국회의원회관 윤소하 의원실로 커터칼, 새의 사체(死體), 메모가 담긴 협박성 소포 등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메모에는 ‘태극기자결단’ 명의로 “(정의당 등이)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의 홍위병이 됐다.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유모씨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진연이 소속되어 있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2017년 한국대학생연합, 대학생노래패연합 등 대학운동권단체들이 연합해 결성한 단체로 작년 1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 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 등 친북단체결성을 주도했다.

구속된 유씨는 대법원으로부터 이적(利敵)단체 확정판결을 받은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전대협의 후신) 15기 의장 출신.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2008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유씨는 당시 2004년 7월 광주 송정리 공군부대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 반대 불법 폭력집회 참석, 이적단체 결성,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를 받았다.

유모씨는 제15기 한총련 출범을 앞두고 있던 2007년 1월 24일 범청학련 남측본부가 주최한 새해공동투쟁선포식에서 “핵 보유 민족의 존엄과 기상으로 반통일세력의 최후 발악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그는 한 보수성향 매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핵과 북한인권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북한측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기도 했다.

그는 “(북핵을) 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북한 핵은 우리 민족에게 전쟁억지력을 주고, (북한 핵이 있어) 한반도 평화가 지속돼 우리가 마음 편히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군이라는 정치가 있어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있고, 전쟁의 위협도 막을 수 있다”면서 “북한의 강력한 전쟁억지력 때문에 미국이 한반도를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인권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근거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북한 내 사람들이 (인권 문제가 있다고) 느껴야 문제가 있는 것이지, 탈북자나 외부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강산에 가서 북한동포를 만났는데 인권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는 소리도 했다. 그는 “인권문제에 대한 관점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선군정치에 대한 긍지를 갖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조금 덜 먹고 덜 입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인권문제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12년 전 이렇게 분명하게 친북주장을 펼쳤던 유씨가 ‘진보정당’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그런 협박 편지를 보낸 것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김정은 답방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과 코드를 같이하면서 ‘적폐청산’의 전위대 역할을 해 온 검찰과 경찰이 친북단체를 겨냥해 ‘공안탄압’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진연이 ‘태극기세력’을 ‘백색테러’집단으로 음해하기 위해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