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공개한 사진이다. 장소와 잠수함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만들어진 실전 배치용 신포급 잠수함으로 추정된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공개했다. 이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을 찾은 날 이를 공개한 것은 몸값 올리기 및 미국을 향한 압박용 메시지로 해석된다.
2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이날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동서가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잠수함의 작전 능력은 국가 방위력의 중요한 구성 부문”이라며 “잠수함을 비롯한 해군 무장장비 개발에 큰 힘을 넣어 국방 위력을 계속 믿음직하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잠수함이 동해에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작전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잠수함은 북한이 2016년 시험발사 성공 후 계속해 성능을 개량하고 있는 SLBM을 여러 발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 70여척 중 SLBM 발사 성능을 갖춘 것이 거의 없었다.
SLBM의 사정거리는 2500~3000km로 잠수함에 탑재해 태평양으로 갈 경우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하다.
김정은이 방문한 조선소의 위치와 잠수함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포조선소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지난달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후 북한이 김정은의 군사 분야 활동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CPX) 등을 이유로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달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후 북한이 김정은의 군사 분야 활동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CPX) 등을 이유로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계하는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선보인 것은 북한이 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기싸움을 시작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