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이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안에 대한 발언을 쏟아내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삐가 풀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수석은 일본 수출규제 사태와 관련해 연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있다. 18일부터 20일까지는 나흘동안 14개의 글을 올렸다. 일본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한 것은 물론, 국내 정치권을 겨냥한 글도 적지 않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대한민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경제전쟁’이 발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경제전쟁’의 ‘최고통수권자’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利敵)'이냐 이다"라고 썼다.  국내에 이적 행위자들이 있다는 말을 에둘러 한 것이다.

20일에는 '친일파'란 단어를 썼다. 조 수석은 "근래 일부 정치인과 언론에서 무지하거나 또는 알면서도 문재인 정부 비판을 위해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한일청구권협정에 대해 언급했다. 또 "한국 정부의 입장과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 비난, 왜곡, 매도하는 것은 정확히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여기서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조선일보>와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에는 역사속 위인도 등장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익 수호를 위해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외교적 노력과 전면전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국력, 분명 한국 국력보다 위다"라며 "그러나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 외교력을 포함 현재 한국의 국력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법적·외교적 쟁투를 피할 수 없는 국면에는 싸워야 하고, 또 이겨야 한다.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일본 수출규제 조치 직후에도 동학혁명에 대한 노래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올려 정부의 해결노력보다는 대일 투쟁 및 국민 봉기를 권장하는듯한 뉘앙스를 보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