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기소됐다. 손 의원은 이와 관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사실이면 전 재산을 내놓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는 18일 손 의원을 부패방지및국민권익위원회의설치와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였던 손 의원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지인 등의 명의로 부동산을 다수 매입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아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 의원은 목포시청 관계자에게 도시재생 사업계획이 포함된 보안 자료를 취득하고, 이를 이용해 목포시 도시재생 사업구역에 포함된 부동산을 지인과 재단 등에 매입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 의원은 재생사업 구역에 포함된 토지 26필지, 건물 21채 등 총 14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과 지인 등이 매입토록 했다. 또 이들 부동산 중 손 의원이 조카 명의를 빌려 토지 3필지와 건물 2채 등 총 72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해 차명 보유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보안 자료를 이용해 딸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한 손 의원 보좌관 A씨(52)에 대해 손 의원과 같은 혐의에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추가해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자신의 딸 명의로 토지 3필지·건물 2채 등 7200만원 상당을 매입하고, 남편과 지인에게 토지 4필지·건물 4채 등 4억22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손 의원에게 목포 지역 부동산을 소개한 B씨(62)에 대해서도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B씨는 목포시 도시재생 사업계획 보안자료를 절취하고 그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를 받는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소 억지스러운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재판을 통해서 목포에 차명으로 소유한 제 부동산이 밝혀질 경우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 지치지 않고 끝까지 당당하게 가겠다"고 했다.

 

 

글=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