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공개한 '유시민 진술서' : 월간조선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합동수사본부 조사 진술 내용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심 의원이 6일 유 이사장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심 의원은 "유시민의 진술서에서 내 이름이 78번 언급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유 이사장이 지난 4월 방송프로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당시 상황을 이야기한 데 대해 심 의원이 "유 이사장이 학생운동 내부 움직임을 진술해 다른 학우들을 위협했음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허위사실을 전달했다"고 주장,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서울의 봄 '당시 심재철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유시민 이사장은 서울대 대의원회 의장이었다.

심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진술서 사진을 PDF파일 형식으로 게재했다. 또 보도자료를 내고 “역사 앞에 서는 각오로 유 이사장과 저의 진술서를 가감 없이 국민 앞에 공개한다”며 “누구의 진술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돼 동료들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들께서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이 공개한 진술서 일부. 사진=심재철 블로그

심 의원은 유 이사장의 진술서에 대해 "유시민이 1980년 당시 고문을 견디며 학우들을 지켰는지, 상세한 검찰측 참고인 진술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이번에 공개된 진술서 전문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유시민의 진술서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학우들의 행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그러면서 "그의 진술서에 제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으며 이 진술서는 저의 공소사실 핵심 입증증거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4월 20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당시 수사상황을 이야기하며 "비밀조직은 노출 안 시키면서 학생회 간부로 공개된 사람들에 관해서만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이틀 뒤인 4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이 당시 작성한 자필 진술서 내용을 공개하고 “스물한 살 재기 넘치는 청년의 90쪽 자필 진술서가 다른 민주화 인사 77명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되었고, 이 중 3명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24인 피의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1일 유 이사장은 유튜브를 통해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며 “(진술서 작성 이후)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이 이번에 진술서 전문을 공개하면서 두 사람의 공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