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들이 생계난에 학업을 포기하고 길거리 장사를 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현지시각)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생계비를 벌기 위해 숯장사를 하는 10대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모의 수입으로는 하루 세 끼 먹기도 힘들다는 것을 절감한 아이들이 숯을 등에 지고 팔러 다닌다"고 보도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숯을 파는 아이들은 대부분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학생들인데, 그들 중에는 10살도 채 안 된 초등학생도 있다"며 "이들은 학교 공부를 포기하고, 매일 자기 체구의 몇 배나 되는 등짐을 지고 새벽부터 동네를 오가면서 숯을 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아이들은) 쉴 틈도 없이 저녁에는 또 십 리 밖에 있는 숯구이 집으로 걸어가, 다음날 새벽에 팔아야 할 숯을 넘겨받아 집까지 걸어 오는 등 고생이 심하다"며 "아이들은 넘겨받은 숯을 당일에 다 팔아야 다음날 식량을 살 수 있기때문에, 날 밝기 전부터 숯지게를 지고 인구가 밀집된 동네를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이다.

"새벽 5시만 되면 경쟁적으로 ‘숯 사라요’를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아파트나 주택가의 정적을 깨뜨려 주민들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침 시간에는 주부들이 빨리 밥을 지어 먹고 장마당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숯이 잘 팔린다. 현재 10대 아이들이 판매하는 숯 1kg 가격은 내화 1500원이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용천읍에서도 숯을 등에 지고 새벽마다 아파트나 농촌 주택을 오가는 10대 아이들을 볼 수 있다"며 "아이들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새벽닭보다 먼저 나와 '숯 사라요'를 외치고 있어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동네 사람들은 숯장사하는 아이들을 측은히 여겨 일부러 아파트 밑으로 내려와 숯을 사가기도 한다"며 "아이들은 층수가 높은 아파트 주민이 숯을 사려 해도 '올려다 주겠다'고 한다. 숯 1kg을 사는 고객에게도 아이들은 인상 찡그리지 않고 층계를 걸어 올라가, 문 앞까지 배달해주면서 악착스레 돈을 벌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이다.

"한창 배우고 꿈을 키워가야 할 아이들이 숯장사나 품팔이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위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조선의 어린이들은 세상에 부러움 없이 살고 있다'는 허위선전만 하고 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