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사회 원로 12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원로 인사들을 초대해 "적폐청산에 통제는 없다"고 선언, 향후 적폐청산을 강력하게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청와대는 2일 문 대통령과 사회 원로 12인의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는 전 국무총리인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 이종찬 우당장학회 이사장, 윤여준 윤여준정치연구원 원장, 김우식 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회장,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 김지형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정해구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등 원로 12명과 청와대 비서실장, 정책실장, 정무수석,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국정 농단과 사법 농단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니까 어려움이 많다"며 적폐 청산을 계속해나갈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떤 분들은 이제는 적폐수사 그만하고 좀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 그런 말씀들도 많이 듣는다"며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서 정부가 통제할 수도 없고 또 통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이는 헌법 파괴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타협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루어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자는 데 대해서 공감이 있다면 그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도 할 수 있을 것인데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그 자체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시각이 다르니까 그런 것이 어려움들이 많디"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에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는 덕담을 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현 정부의 정책에 지적을 하기도 했다. 환경부장관을 지낸 윤여준 윤여준정치연구원 원장은 “야당이 극한저항으로 나오면 대통령이 포부를 펴기 힘든 만큼 야당의 패턴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민주당이 여전히 야당처럼 보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고,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우식 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은 “인사와 국민불안, 경제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분열을 통합으로 이끄는 것이 과제"라고 했고,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는 "지금 당장의 고용, 못먹고 사는 것에만 초점 맞추지 말고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조언했다.
특히 조한혜정 연세대 특임교수는 문 대통령의 '공감부족'에 대해 지적했다. 조 교수는 오찬 다음날(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청년층의) 문제를 풀기가 좀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경험하지 않은 어떤 집단의 분노를 경험한다는 것은, 공감한다는 것은 되게 힘든 만큼 사랑받는 핵가족의 남편인 만큼 사회적 안전망 없이 계속 살아가는 혼자 사는 청년과 여성들의 분노를 이해하실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