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치고 장외투쟁에 나선다. 한국당은 전국을 순회하며 집회도 가질 예정이다.
4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의원직 총사퇴와 천막당사 설치 등 강력한 투쟁 방식이 거론됐다. 일부는 패스트트랙 지정일인 4월 29일을 '4·29 좌파 정변'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의총이 열린 회의실에는 "오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적힌 검은색 현수막이 등장했으며 당 지도부는 검은 상복을 입고 참석했다. 황교안 당 대표는 "제가 법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이지만, 아무리 봐도 이 정부는 법치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은 불법이고 원천 무효”라며 “국민 속으로 다가가 선거제와 민생, 공수처와 민생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드리면서 서명운동 등 여러 방법의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국회와 장외를 병행하는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국민속으로! 투쟁본부'라는 이름으로 천막을 치고 원내외 투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주말마다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한편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4년 3월 박근혜 대표가 ‘차떼기’ 오명을 벗겠다며 여의도 공터에 '천막당사'를 차린 바 있다. 당시 천막당사는 사죄와 다짐의 의미를 표현하는 것으로 한나라당은 한 달 후 총선을 치른 후 천막을 걷었다. 그러나 이번 한국당 천막당사는 시한이 보이지 않으며 '국정 발목 잡기'로 보일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