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국가원수모독죄'를 운운하며 압박을 가하는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교섭단체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을 안 듣도록 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비난을 받았다.

황 대표는 13일 4.3 재보궐 선거대책회의에서 "저들이 문제 삼는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은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미국 매체) 블룸버그 통신의 헤드라인 기사였다. 이미 우리 언론에도 수차례 보도됐다"며 "그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왜 우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말을 하니까, 이제야 그렇게 험하게 반발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왜 그때는 한마디 말도 못했나. 블룸버그 통신에 대통령 모독이라고 항의해 본 일이 있나"라며 "이렇게 우리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으니, 그거 좀 고치라고 하는 게 야당 원내대표가 못할 말이겠나. '야당 원내대표 국회 연설을 대통령 결재라도 받으라는 거냐' 그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한 여당의 과잉충성 경쟁이고, 또 일부 좌파 정당들은 그 틈에 껴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고 정말 치졸한 편들기까지 벌이고 있다"며 "지금 이런 정당들이 (보궐선거가 열리는) 창원에 모여서 '단일화쇼'를 벌이고 있다.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민주주의가 뭔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의 말이다.

"선거공학과 정치논리밖에 모르는,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있으니까 지금 나라가 이 모양이 된 것이 아니겠나. 그런데 이들이 무슨 수로 경남 경제를 살리고 우리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나. 희망은 그들에게 없다. 이번 보궐선거는 경남의 무너진 경제를 살리고, 이 정권의 오만한 좌파독재를 저지하기 위해서 우리 자유한국당이 반드시 압승을 거둬야만 한다. 경남도민들과 국민들께 이 정권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국정농단과 부패의 실상을 잘 알리기만 하면, 단일화 100번을 해도 우리가 압승을 거둘 수 있다."

황 대표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이 정권의 좌파독재를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선거"라며 "이번에 꼭 우리가 필승해서 이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보궐선거가 될 수 있도록 (의원, 당원 여러분이) 함께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