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사진=조선DB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까지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들이 잇달아 정치적 위기에 처하면서 대권 경쟁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을 제외한 '잠룡'인 이낙연 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최근 각 매체의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풍부한 정치경험 및 국정경험으로 지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박원순 시장은 3선 서울시장으로 쌓은 행정 경험이 강점이다. 그러나 산하기관 고용세습 논란과 관련해 국정조사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 최근 광화문 광장을 차기 대선 직전인 2021년까지 재구조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시 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유튜브 등을 통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잠룡군에 계속 거론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장관과 국회의원 경력에 방송 등으로 대중에 친근한 이미지와 인지도까지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한편 김 지사 구속 후 작년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안이박김' 발언도 시선을 끌고 있다. 작년 10월 19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시중에 ‘안이박김’ 얘기가 나오는데 안희정·이재명 날리고 박원순은 까불면 날린다는 것이고, 김이 누구냐가 회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엔 괴담 수준으로 치부됐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까지 위기에 처하면서 여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안이박김' 중 유일하게 남은 박원순 시장 역시 정치적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여당이 이낙연 총리와 유시민 이사장 등 유력 대선 주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