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친황(친황교안)계' 뜨나 : 월간조선

황교안 전 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하면서 2월 27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과 차기 대권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권의 대권 주자 중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황 전 총리에게 이미 정치권 인사들이 모여들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인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의원들이 모이고 있어 ‘친황(친황교안)’ 계파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내 황 전 총리와 가장 가까운 의원으로는 박완수, 추경호 의원이 꼽힌다. 추 의원은 황 전 총리 재직 시절 국무조정실장이었고, 박 의원은 창원시장 재직 시절 황 전 총리가 창원지검장으로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두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입당 추진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 왔으며 황 전 총리 입당식에도 참석했다.

이들은 입당식 날 오전 민경욱, 김기선, 박대출 등 몇몇 의원과 모임을 갖고 황 전 총리의 당내 세력 확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은 당 대표 경선 캠프에 참여할 수 없는 만큼 이들은 물밑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무진으로는 총리 시절 측근들이 활동 중이다. 심오택 전 총리비서실장과 이태용 전 총리실 민정실장, 오균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등이다. 심 전 실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2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대부분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했다.

이태용 전 실장은 공화당, 민자당, 자민련 등에서 당료로 근무했으며, 국회의장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정무통으로 2013~2017년 총리실 민정실장으로 재직했다.

오 전 차장도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부분의 공직 생활을 총리실에서 보냈으며, 박근혜 정권 초기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수석실 국정과제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실무진과 현역 의원들 외에는 전직 공직자들과 가깝다. 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가진 출판기념회에는 정홍원 전 총리와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안양호 전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등과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추경호 의원 외에 친박계 김진태·원유철·정종섭·송언석·윤상직·이채익 의원이 참석했다. 당시 황 전 총리는 “정치인들을 초대하지는 않았다”며 “함께 내각 및 국회에 있던 분들은 퇴임 이후에도 서로 같이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왔기 때문에 친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전 총리는 <월간조선>과 통화에서 "황 전 총리와는 가끔 만나며 국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정치 참여를 고민하는 황 전 총리에게 나라를 위해 나서줄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보수정당 내에서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을 볼 때 강력한 리더감이 등장하면 대세가 그쪽으로 몰리게 돼 있다"며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등은 원래부터 당내 세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유력 주자로 떠오르면서 당내 세력이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전 총리가 차기 대권 주자로서 강한 모습을 보이면 당내 세력은 자연히 따라오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반기문 전 총장처럼 자연히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