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손학규 대표(맨 왼쪽)와 김관영 원내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이 79개 국회의원 지역구 당협위원장 공모를 받아 심사 중인 가운데 바른미래당에서 복당한 인물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5일 21명의 당협위원장 배제대상 명단을 포함한 총 79개 당협위원장 공모 명단을 발표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에서는 전ㆍ현직 지역위원장과 기초의원 등 20여 명 안팎의 탈당자가 나왔고, 이들 중 상당수가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공모를 신청했다.
이들 중에는 이학재 의원과 류성걸 전 의원 등 전ㆍ현직 지역위원장 6명이 포함된 가운데 특히 당 지도부 출신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을 맡았던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은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 자유한국당에 복당 신청을 하며 당협위원장 공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의원은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무주공산'이 된 강남 지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의원은 한때 바른미래당 강남병 지역위원장이었지만 바른미래당은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강남병 지역위원장에 김삼화 의원(비례대표)을 임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5일 명단 발표 당시 강남 지역 현역 의원 두 명(강남갑 이종구, 강남병 이은재)을 포함시켰는데, 배제 이유는 '강세 지역 안주'다. 두 지역은 보수당이 강세인 지역인 만큼 이 지역을 노리는 인물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시의원은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었던 이방호 전 의원의 차녀로 2006년과 2010년 서울 서초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2016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지역구(강남병)와 비례대표 후보로 이중 지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전 시의원 외에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이학재 의원, 류성걸 전 의원 등이 당협위원장 공모를 신청했지만 이들은 조강특위와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입당 및 공모 참여가 가능하다. 이들은 이중당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바른미래당 당적 말소 확인서를 한국당에 제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출신에게는 가점도, 감점도 없을 것”이라며 “다른 지원자들과 동일한 기준에서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