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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특별감찰반 직원이 여권 중진의 비위를 조사하다가 청와대에서 쫓겨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조국 민정수석과 임종석 비서실장이 감찰을 무마했고,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 직무를 고의로 유기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최근 검찰로 돌아간 김모 수사관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에 대한 비위 첩보를 작성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이메일을 15일 언론에 보냈다.
김 수사관은 "현 정부에서 미움을 받아 쫓겨나게 된 경위를 말씀드리겠다"며 "발단은 작년 9월 주러시아 대사로 내정된 우윤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주러 대사) 채용청탁과 금품수수 내용을 작성한 감찰보고서"라고 했다.
김 수사관이 보낸 이메일에는 첩보 보고서의 형태로 ‘우윤근 러시아 대사 내정자 금품수수 관련 동향’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는 보고서가 첨부돼 있다.
이 보고서에는 2009년 당시 야당 의원이던 우 대사가 한 건설업자로부터 친조카의 취업 청탁을 받으며 두 차례에 걸쳐 1,000만 원의 현금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보고서에는 2009년 당시 야당 의원이던 우 대사가 한 건설업자로부터 친조카의 취업 청탁을 받으며 두 차례에 걸쳐 1,000만 원의 현금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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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수사관이 작성한 우윤근 채용 청탁 및 금품수수 관련 문건. 사진=조선일보 |
김 수사관은 보고서의 신빙성을 입증하기 위해 1,000만 원을 돌려준 송금 내용과 함께 B씨와 사업가가 주고받은 음성 파일 등을 첨부했다. 김 수사관은 2017년 9월 이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우 대사는 주러 대사에 임명됐고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았다. 우 대사는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비서실장 후보로도 검토됐다.
김 수사관은 특감반장,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에게도 이 내용이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특감반장,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에게도 이 내용이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이 "녹음파일을 듣고 사실로 판단돼 대비책을 마련해야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특감반장에게 전해 들었다"며 "조 수석과 임 실장이 감찰을 무마했고,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 직무를 고의로 유기했다"고 김 수사관은 주장했다. 박형철 비서관이 “보안을 잘 유지하라”는 말까지 했지만, 이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게 김 수사관의 주장이다.
김 수사관이 작성한 감찰보고서엔 '(수천억 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변호사 A씨에게 검찰 수사 무마 명목으로
1억 2,000만 원을 건넸는데, 이 중 1억 원을 우 대사가 받았다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 수사관은 “진실이 밝혀져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 메일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이에 대해 우 대사는 언론에 “문제의 사업가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불법적인 돈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보도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해당 첩보를 보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와대 내 검증 시스템을 통해 첩보 내용과 여권 고위 인사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상대로 철저히 조사했다”며 “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그 결과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 대사는 언론에 “문제의 사업가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불법적인 돈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보도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해당 첩보를 보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와대 내 검증 시스템을 통해 첩보 내용과 여권 고위 인사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상대로 철저히 조사했다”며 “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그 결과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11월 29일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 소속 직원 전원을 교체한다고 밝혔고, 분위기 쇄신과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