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잦은 코레일, '운동권 출신 낙하산 사장' 때문? : 월간조선

지난 8일 일어난 KTX 강릉선 열차탈선사고로 한파에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는 등 코레일에서 최근 계속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코레일 내 안전불감증과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강릉선 탈선사고 외에도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와 포클레인 충돌 사고 등 20일간 사고가 10건이나 발생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코레일과 그 자회사 임원 37명 가운데 13명이 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캠코더) 낙하산인 것에 근본적인 사고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소속인 박덕흠 간사와 의원 일동도 이날 국회에서 성명서를 내고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인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코레일은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오 사장은 취임 3일 만에 불법파업 노조원 98명을 말 한마디로 복직시키는 친노조 코스프레를 하고, 남북 철도연결 등 정치적인 업무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영식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사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2월 취임한 오영식 사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8년 전대협 2기 의장을 지낸 '골수 운동권' 출신이다. 1990년대 말에는 전대협 동우회 회장을 지냈고,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기인 2003년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비례대표 16대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17,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강북갑에서 당선된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20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앞두고 컷오프 대상이 돼 출마하지 못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선캠프 조직수석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이런 경력의 오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전문성 없는 대표적인 낙하산인사'로 지목돼 왔다.

전문성 부족은 이번 KTX 강릉선 사고 직후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오 사장은 사고 후 "기온 급강하로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현장 기온이 영하 7~8도였던 만큼 "우리나라보다 추운 지역에선 기차가 못 다닌다는 말이냐"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 오 사장이 취임 후 남북철도연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정치적 이슈에 집중하면서 안전은 뒷전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 사장은 20대 총선 낙천 후 공기업 사장으로 지내면서 차기 총선을 준비, 정치적 치적을 쌓는 데만 집중했다는 시각도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