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을 언급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물귀신 작전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준용 특혜 채용 의혹을 끌고 들어가는 것을 보니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라며 "내분으로 문 정권도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는 신호로 보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지난번 경남지사를 할때 경남FC와 성남FC가 동시에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처했는데, 그때 이재명 성남시장이 과도하게 프로축구 연맹을 공격한 일로 구단주 징계 대상에 오른 일이 있었다"며 "그때 나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동병상련하는 입장이었고, (그가) 법조 후배였기 때문에 이재명 편을 들어 프로 축구연맹을 같이 비판해 줬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그러나) 징계 대상에 올랐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징계 심의 때, 나를 걸고 넘어지면서 '왜 홍준표는 징계하지 않고 나만 하느냐'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일이 있었다"며 "여당 지사는 징계 않고 야당 시장인 자기만 징계한다고 나를 걸고 넘어지면서 자기의 징계를 피하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문준용 특혜 채용 의혹 운운을 보니 그때 일이 생각난다. 자기 문제에 부딪히면 이를 피하기 위해 자기를 도와준 사람도 같이 끌고 들어가는, '물귀신 작전'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임을 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문 대통령은 아마 이번에 알았을 것"이라며 "막장 주인공의 막장 드라마를 지금 우린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찰이 부인 김혜경씨를 작년 문재인 대선 후보를 비방한 트위터 계정, 일명 '혜경궁 김씨'의 사용자로 본 것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문준용씨 논란'을 거론했다.

이 지사는 지난 24일 검찰 출석에 앞서 페이스북에 "제 아내를 고발한 측은 △아내가 트위터 계정주이고 △그 트위터로 특혜 취업 의혹 글을 썼으며 △그 글이 죄(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가 된다고 주장한다"며 "아내의 변호인으로서는 △자신이 계정주가 아니며 △특혜의혹 글을 쓰지 않았음을 밝히는 동시에 △그 글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법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먼저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를 가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