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황을 평양으로 초청할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 제안을 문재인 대통령이 전달할 예정이어서 미국 언론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이라는 표현이 다시 한 번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습니다'라는 초청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은 교황을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김정은에게 제안했고, 김정은은 "열렬히 환영하겠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또 평양 정상회담 기간 중 김희중 대주교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교황청에 전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꼭 좀 전달해 달라"고 답했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됐다.
또 평양 정상회담 기간 중 김희중 대주교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교황청에 전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꼭 좀 전달해 달라"고 답했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21일까지 유럽 순방에 나선다. 프랑스,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순으로 방문하며 문 대통령은 교황청을 방문할 때 김정은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만큼, 교황의 사상 첫 방북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한편 일부 보수층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결국 김정은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월 말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방문 후 미국 블룸버그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 되다(South Korea's Moon Becomes Kim Jong Un's Top Spokesman at UN)"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김정은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동안, 그에게는 사실상 대변인처럼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라고 보도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