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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겪고’를 ‘격고’라고, ‘생존율’을 ‘생존률’이라고 쓰는 정부 공무원들

윤상직 의원 "우리 글과 말에 대한 사랑은 공공기관부터 철저하게 지켜야"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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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꽃으로 만든 ‘한글 사랑해’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조선일보DB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보도 자료에 맞춤법 오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와 과기부는 2016년부터 지난 8월까지 보도자료 중 국립국어원으로부터 각각 67건과 62건의 개선 권고 지적을 받았다.
 
중기부는 문재인 정부 18부 4처 17처 중 보도자료에 맞춤법 오류가 가장 많은 부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기획재정부와 외교부가 각각 58건과 53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46건이었다.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따르면,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 글자를 쓸 수 있다.
 
윤 의원 측 자료를 보면 과기부는 2017년 9월 6일 배포한 ‘국내 중소 ICT기업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겪고’를 ‘격고’라고 쓰고, ‘투자가·구매자’를 ‘바이어’라고 써서 지적을 받았다. '소프트웨어’를 ‘SW’로 작성, ‘이 행사는’을 ‘본 행사는'으로 쓰기도 했다.
 
지난 2018년 2월 7일 배포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기반 창업과 기술이전으로 고급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란 자료에서는 ‘생존율’을 ‘생존률’이라고 작성했다. 국어원은 “‘-율’은 모음으로 끝나거나 ‘ㄴ’ 받침을 가진 일부 명사 뒤에 붙으므로 ‘생존율’로 써야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기술이전 전담 조직(TLO)’과 ‘대학기술경영센터(TMC)’를 ‘TLO’와 ‘TMC’로만 표기해 지적받기도 했다. ‘대약진’은 ‘퀀텀점프’라고 작성했다.

3월 9일에 발표한 '국민이 체감하는 연구성과는 일자리입니다'라는 자료에서는,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이라는 표현을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이라고 써서 띄어쓰기 오류가 있었고, ‘보틀넥’을 ‘바틀넥’이라고 써서 지적받았다.
 
국어원은 "외래어 표기법상 ‘bottleneck’은 ‘보틀넥’이 바른 표기"라며 "쉬운 우리말 표현인 ‘병목 현상’으로 바꾸어 쓰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중기부와 과기부 자료에 맞춤법 오류가 많은 것은 정확한 표현을 모른 채 외국어를 자주 사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상직 의원은 "과기부가 한글 표기법을 제대로 쓰지 못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라며 "이는 공공기관으로서 직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 글과 말에 대한 사랑은 공공기관부터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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