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9월호가 나왔습니다. 이번 달에도 특종과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교양이 되는 좋은 기사들이 풍성합니다.
민변이 박근혜 정권 시절 국정원이 베이징 류경식당 여종업원들을 기획탈북시켰다고 시비를 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시죠? 최우석 기자가 그런 주장이 거짓임을 밝히는 비밀문건을 입수, 기사를 썼습니다. 김정은은 여종업원들이 탈북하자 젊고 예쁜 여자들이 자기를 배반하고 탈북했다는 사실에 일주일 이상 광기를 부리다가 “남한이 종업원들을 유인, 납치한 것으로 판단할 만한 조작 영상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건 기획탈북이 아니라 여종업원들이 자신들의 뜻에 따라 탈북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운동권 대학생들이 ‘체포결사대’까지 만들어 위해를 가하려고 하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가 '월간조선' 박희석-정광성 기자와 인터뷰했습니다. 일각에서 나오는 망명설에 대해 태 공사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힘들어도 이곳에서 자유통일운동을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북한에서 넘어온 지 1년이 안 되는 태 공사도 이렇게 전의(戰意)를 불태우는데, 이 땅에서 태어나 이날 이때까지 자유와 풍요를 누리며 살아온 우리가 꺾여서야 되겠습니까?
김영삼 정권 말 ‘북풍공작’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공작>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박채서씨는 여러 매체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의 말은 과연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조성호 기자가 썼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기무사 계엄문건’이라는 걸 가지고 기무사를 사실상 해체해 버렸습니다. 박희석 기자가 ‘기무사 계엄문건’이 쿠데타 음모라는 주장이 왜 허황된 것인지에 대해 썼습니다. 조성호 기자는 역대 기무사령관 열전을 썼습니다.
김태완 기자는 국회에서 좌파와 열심히 싸우고 있는 전희경 의원을 인터뷰했고, 신승민 기자는 20대 젊은 우파들을 집단 인터뷰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국정원 특활비 사용 부분에 대해 뇌물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특활비 재판의 추이와 문제점에 대해 권세진 기자가 썼습니다. 권 기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기사도 썼습니다.
탈북자 출신 정광성 기자는 자신의 북한 체험기를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에서 열차 쓰레기더미 속에 숨어 이동하다가 나왔을 때 ‘자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얘기가 심금을 울립니다. 우리는 자유의 소중함을 너무 쉽게 잊고 사는 게 아닌가 자성해 봅니다.
북한 장마당에서 '성경'과 남한 수능문제지가 팔리고, 북한 학생들이 서울로 유학을 온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습니까? 배나TV를 운영하는 장원재 박사는 ‘북한요지경’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어디서도 듣지 못한 북한의 생생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월간조선'은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21세기 시민혁명과 언론’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문갑식 전 편집장이 이탈리아, 조성호 기자가 세르비아 얘기를 썼습니다. 특히 조 기자는 시민혁명에 힘입어 집권한 정부가 타도된 독재정권 못지않게 언론을 장악하고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는 세르비아의 현실을 잘 고발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풍경 아닙니까?
경제가 어렵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서 대한민국은 먹고살아야 할까요? 정혜연 기자가 이 문제를 고민하는 특집좌담과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정 기자는 삼성전자가 한국을 떠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기사를 썼습니다. 한마디로 아찔합니다. 자고깨면 '삼성 때리기'를 하는 인간들은 이런 걸 알고 그러는 걸까요?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을 독특한 시각에서 분석한 글을 보내 주었습니다.
'월간조선'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 막내 신승민 기자는 별명이 ‘AI기자’입니다. 다양한 기사를 빨리 생산해 내기 때문에 붙은 별명입니다. 신 기자가 쓴 ‘기기묘묘한 곤충의 세계’ 기사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잠자리는 여러 수컷의 정액을 받아두었다가 블렌딩해서 알을 낳는다고 하네요.
김태완 기자는 총무처 장관-서울시장 등을 지낸 이상배 전 의원이 평생 수집한 촌철살인의 명언들을 입수해 소개했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일상 등에 관해 정곡을 찌르는 얘기들, 평생 공직에 몸담았던 공직자의 경륜과 삶의 지혜를 느끼게 하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정치인은 검증되지 않은 약보다 위험하다” “재벌은 자식이 원수 같고 권력은 측근이 원수 같다” “생각을 나누는 것은 온라인이고 마음을 나누는 것은 오프라인이다” 같은 말들을 읽다 보면 슬그머니 미소 짓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태완 기자는 1980년대의 오효진 기자, 2000년대 초 김성동 기자(현 편집장)의 뒤를 이어 '인간탐험'을 쓰고 있습니다. 한 인간의 삶과 품격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인터뷰인 '인간탐험'은 과거 '월간조선'이 자랑하던 대표적인 코너 중 하나였습니다. '문인 기자' 김태완 기자는 그 전통을 다시 살려나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김성수 성공회 주교를 인터뷰했습니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참 좋은 인터뷰입니니다.
배진영 기자는 이번 달에는 지난 두 달보다는 기사를 좀 적게 썼습니다. 최근 '한국진보세력연구' 수정증보판을 낸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을 인터뷰했습니다. 해방 이후 이른바 ‘진보’ 세력의 흐름과 오늘의 현실을 돌아보는 기사입니다. 조갑제 대표의 ‘대한민국에 대한 반역이 진행되고 있다’는 기사와 짝하여 읽으면 좋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건국의 조력자들2’도 썼습니다. 이번 달에는 이승만 박사의 측근, 좌파 전향자들, 학자, 군인들을 다루었습니다. 기사를 쓰는 내내 대한민국은 정말 다양한 분들이 애정을 가지고 만든 나라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 밖에 이슬람 전문가 박현도 박사의 '이슬람 들여다보기'와 신상목 (주)기리야마 대표의 '외교관 출신 우동집 주인장의 일본 物語', 이한우 전 '조선일보' 문화부장의 '이한우의 사리분별'은 '월간조선'이 자랑하는 교양물입니다.
잡지(雜誌)는 글자 그대로 잡다하게 다양한 얘기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이번 달에도 다양한 읽을거리가 많습니다. 이 글로 '월간조선' 9월호를 다 읽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많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책이 나온 17일이 금요일이어서 서울시내를 제외한 지방 배송이나 정기구독 발송은 다음주 월요일 이후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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