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지난 12일 중장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22조원의 신규 투자와 3만5000명 일자리 창출 계획이 골자다. 미래 성장기반 구축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한화는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핵심 사업 및 신산업에 22조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혁신성장을 추진한다는 명목이다. 연평균 투자금액은 4조4000억원으로, 최근 3년 평균액인 3조2000억원보다 37% 가량 증가한 규모다.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입,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방침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5조원 가량 투자한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 산업에도 4조원을 투자한다.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 분야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금융 부문 투자에 대해서는 시장 환경을 고려, 추가 확정할 예정이다.

한화는 향후 5년간 3만5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매년 7000여명' 정도를 뽑는다.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 한화의 연간 일자리 창출 규모는 3000~4000명 수준이었으나, 2016년부터 태양광 공장 신설 등 국내 신사업에 진출하며 매년 6000여명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해 왔다.

각 계열사 비정규직 직원 868명 정규직 전환

한편 한화는 작년 9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계열사에서 상시적∙지속적 직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직원 86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작년 7월에 열린 대통령-기업인 간담회에서 ‘그룹 상시 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1년 만에 완료한 것이다. 한화는 앞서 2013년에도 한화호텔&리조트, 한화63시티, 한화갤러리아 등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협력사, 청년 창업자들과의 상생경영도 가속화한다. 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통해 협력사 저금리 대출 및 자금을 지원한다. 협력사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 안전환경관리, 해외판로 개척, 교육 및 훈련 등을 도울 계획이다. 청년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펀드를 운영한다. 인재육성 및 사회공헌 플랫폼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청년 취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등 관련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한화는 이번 중장기 전략을 통해, 2018년 70조원의 매출 규모가 2023년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