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사진=조선DB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에 접어든 것을 의식, 북한의 눈치를 너무 본다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최근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 인권운동가인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7월 말 국가정보원(국정원)에 판문점 방문을 신청했다. 청소년 약 40명이 참여하는 견학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국정원으로부터 탈락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6~7번 판문점을 다녀간 도 대표였다.
"노무현 정권 때도 판문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아무 일 없었는데…."
국정원은 경찰청에서 신원 조회한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도 대표는 신원보증 담당인 관할 경찰서에 이유를 물었다.
"이건 국정원이 담당합니다. 신청도 국정원에다 하셨잖아요. 저희는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국정원에 여쭤보시는 게 맞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도 대표는 다시 한 번 국정원에 물었지만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신원조회 결과 부적격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도 대표는 북한인권법에 따라 통일부 장관이 위촉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이기도 하다.
"국정원에서 합당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저는 짐작이 가는데요"
북한 김정은은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김정은은 세계에서 인권을 가장 심하게 탄압하는 장본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탈북자와 북한 인권은 사실상 금기어가 됐다.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도 대표의 존재가 달가울리 없다.
도 대표는 2001년 3월 피랍탈북인권연대를 조직한 이후 지금까지 탈북자·납북자 지원활동에 전념해 오고 있다.
대학 시절 '골수' 운동권으로 수년간 수감 생활을 한 적이 있는 도 대표는 졸업 후 흥사단 활동을 하면서 이 단체 내에 통일운동본부를 만들어 그 실무 책임자로 활동을 한 것이 납북자·탈북자 지원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