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조직폭력배 연루설을 제기해 전 국민에게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
'그알' 측은 경기도 성남의 조직폭력집단인 '국제마피아파'가 연루된 사건을 취재하면서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이 조직을 비호해 왔다고 밝혔다. 또 현재 성남시장인 은수미 시장도 이 조직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그알' 측은 지난해 방송한 '2015년 파타야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김형진이 지난 4월 검거되자 후속 취재에 나섰다. 28개월 동안 도피 행각을 벌였던 김형진의 행적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뜻밖의 제보를 받게 된다. 김형진은 경기도 성남 최대 조직폭력집단인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이었고, 국제마피아파가 정치권과 연루돼 있다는 것이었다.
취재 결과 전현직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정치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행사에 참여하며, 조폭 출신들이 운영하는 민간단체는 성남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었고, 조폭 출신 기업가가 정치인들에게 후원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성남국제마피아'는 경기도 성남 일대 유흥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폭력 조직이다. 각종 이권 개입과 집단 폭행, 공갈 협박, 성인 PC방 운영, 갈취 등 숱한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이 중 정치인들과 접점을 가진 대표적 인물은 국제마피아파 출신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다. 코마트레이드는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의 국내 총판 중 하나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불법도박사이트 개설 및 외환관리법 혐의로 구속됐고, 이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성남수정경찰서 현직 팀장도 함께 구속됐다.
이재명 지사와 은수미 시장, 코마트레이드 이준석의 관계는 '월간조선 뉴스룸'이 지난 4월 29일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지역 조폭 연루설? 성남시에 무슨 일이' 제하에 보도한 바 있다. (http://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3984&Newsnumb=2018043984)
은수미 시장은 시장에 당선되기 전 코마트레이드 측으로부터 운전기사를 지원받았고,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당시(2015년 11월) 코마트레이드에 성남시 중소기업인 대상 장려상을 수여하고 본인 SNS에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님께 100만 성남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명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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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 |
'그알' 제보자들은 "김형진이 이준석 후배이며, 김형진이 살인을 저지른 이후 이 대표가 비자를 위조해 도피시키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제보자들은 코마트레이드 직원들이 모두 성남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알'은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코마트레이드에 상을 수여할 당시 코마트레이드는 수상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인 대상 수상 기준은 개업 3년 이상의 회사가 대상이었지만, 코마트레이드는 2015년에 설립된 1년이 채 되지 않은 회사였다. 이후 코마트레이드는 회계기록이 부실해 회계 감사를 받을 수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이 편법으로 코마트레이드를 비호했다는 것이다.
이재명-국제마피아파 연루설에 쐐기를 박은 것은 이재명 지사가 지난 2007년 국제마피아파가 검찰에 구속됐을 당시 이들의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구속된 이들 가운데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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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
이재명 지사는 제작진에 전화를 걸어 "이 대표가 국제마피아파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우수기업 선정은 코마트레이드사가 물품기부, 빚 탕감 운동, 성남FC 지원 등을 했기에 권장하는 차원에서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2007년 성남국제마피아파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는 "가족이 와서 조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며 "건실한 시민인데 억울하게 주장하니 변호를 수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조직폭력배 연루설 보도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은 조폭?... 끝없는 이재명 죽이기... SBS '그알'의 결론?'이라는 글을 통해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는다"며 "'그들'을 옹위하던 가짜 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더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고 비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