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좌) 행정안전부 장관이 차기 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불출마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이로써 '친노·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우)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8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김 장관과 이 의원.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주자로 꼽혀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는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민주당 차기 당권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김 장관은 17일 행안부 기자단에 발송한 입장문에서 ▲개각과 자신의 출마 여부가 연동돼 인사권자에 폐를 끼쳤고 ▲자신의 거취 문제로 타 후보들이 출전 여부를 결정치 못하는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며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하고, 제가 먼저 결론 내리는 것이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들께 대한 책임 있는 자세”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장관으로서는 직에 머무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하고, 한시도 긴장을 풀지 않겠다”면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이 집권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간절한 애당심을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만 10여 명 정도이며 실제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박범계·김진표 의원 두 사람뿐이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당내에서는 ‘친노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노·친문 세력이 자신들의 맏형 격인 이 의원을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의원도 상황을 관망하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은 17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바뀌었으니 그에 맞게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20일부터 후보 등록이니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는 결정을 내리지 않겠나”라고 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