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최근 미국 백악관이 'CNN' 방송과 예정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인터뷰를 취소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와 CNN의 악연이 재조명받고 있다.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진행자인 제이크 테퍼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트위터에서 "백악관이 개입해서 (오늘) 예정된 볼턴 보좌관과의 인터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영국에서 가진 기자회견 때 CNN 기자의 질문에 불쾌함을 드러낸 사건이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CNN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에게 무례했다"며 "우리는 나쁜 행동을 보상하는 것보다 행정부 관리들의 TV 출연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짐 아코스타 CNN 기자의 질문을 거부했다. 그는 "CNN은 가짜 뉴스(매체)"라면서 "CNN의 질문은 받지 않는다. 진짜 네트워크(방송국)와 가보도록 하자"며 타 매체를 선택했다. 이어 '폭스뉴스'의 존 로버츠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미국 언론계는 트럼프의 CNN 배격을 비판했다. 매기 하버맨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트위터에서 "이봐, 아코스타 기자가 한 것이라곤 질문을 하려던 것뿐이다. 이런 일은 전 정부 때에도 잘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아코스타의 동료인 브라이언 스텔러 CNN 기자는 트위터에서 "대통령, 당신이 CNN을 공격했기 때문에 나도 질문 하나 해도 되겠나"라며 "CNN은 가짜가 아니라 진짜 뉴스를 다루고 있다"고 역설했다. 타 매체 기자들도 트위터를 통해 아코스타가 기자로서 "그의 일을 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CNN 저격은 작년부터 이어져 왔다. 그는 그해 12월 9일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 CNN이 어제 사악하고 고의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CNN이 책임자들을 해고하는지 보겠다. 아니면 단순히 무능 때문인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연설에서도 "CNN은 지난 2년간 한 일에 대해 사과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폭로 전문 매체 위키리크스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시점을 잘못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주니어가 위키리크스의 민주당 문건 공개 전에 '조심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가, '문건 공개가 된 이후' 다른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이메일을 받았다고 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25일에도 "미국에서는 CNN보다 폭스뉴스가 훨씬 더 중요한데도 미국 밖에서는 CNN 인터내셔널이 여전히 가짜 뉴스의 주요 공급원"이라며 "CNN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아주 형편없이 대표하고 있다. 외부 세계는 그들로부터 진실을 보지 못한다"고 폄하했다.
앞서 7월에는 레슬링 선수들의 얼굴에, '트럼프 본인의 얼굴'과 'CNN 로고'를 합성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트럼프 얼굴의 선수가 CNN 로고의 선수를 들어메치고 가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가 CNN을 때려눕히고 싶은 심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을 올리며, 'CNN은 가짜 뉴스'라는 의미인 해시태그 '#FraudNewsCNN' '#FNN'을 걸었다. 그는 몇 시간 뒤, 다시 트위터에 "부정직한 언론은 우리가 위대한 미국인들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CNN을 미워할까. 우선 CNN의 보도가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보면,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미국 주류 언론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부분 언론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점쳤고, 트럼프에 대해선 '과격한 아웃사이더' 정도로 평가 절하했기 때문이다. 그의 트위터 정치도 언론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가 없었으면 내가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다"며 "가짜 뉴스가 있고 나는 언론에서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현재 우대하고 있는 매체는 친(親) 공화당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 정도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진행자인 제이크 테퍼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트위터에서 "백악관이 개입해서 (오늘) 예정된 볼턴 보좌관과의 인터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영국에서 가진 기자회견 때 CNN 기자의 질문에 불쾌함을 드러낸 사건이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CNN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에게 무례했다"며 "우리는 나쁜 행동을 보상하는 것보다 행정부 관리들의 TV 출연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짐 아코스타 CNN 기자의 질문을 거부했다. 그는 "CNN은 가짜 뉴스(매체)"라면서 "CNN의 질문은 받지 않는다. 진짜 네트워크(방송국)와 가보도록 하자"며 타 매체를 선택했다. 이어 '폭스뉴스'의 존 로버츠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미국 언론계는 트럼프의 CNN 배격을 비판했다. 매기 하버맨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트위터에서 "이봐, 아코스타 기자가 한 것이라곤 질문을 하려던 것뿐이다. 이런 일은 전 정부 때에도 잘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아코스타의 동료인 브라이언 스텔러 CNN 기자는 트위터에서 "대통령, 당신이 CNN을 공격했기 때문에 나도 질문 하나 해도 되겠나"라며 "CNN은 가짜가 아니라 진짜 뉴스를 다루고 있다"고 역설했다. 타 매체 기자들도 트위터를 통해 아코스타가 기자로서 "그의 일을 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CNN 저격은 작년부터 이어져 왔다. 그는 그해 12월 9일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 CNN이 어제 사악하고 고의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CNN이 책임자들을 해고하는지 보겠다. 아니면 단순히 무능 때문인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연설에서도 "CNN은 지난 2년간 한 일에 대해 사과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폭로 전문 매체 위키리크스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시점을 잘못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주니어가 위키리크스의 민주당 문건 공개 전에 '조심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가, '문건 공개가 된 이후' 다른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이메일을 받았다고 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25일에도 "미국에서는 CNN보다 폭스뉴스가 훨씬 더 중요한데도 미국 밖에서는 CNN 인터내셔널이 여전히 가짜 뉴스의 주요 공급원"이라며 "CNN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아주 형편없이 대표하고 있다. 외부 세계는 그들로부터 진실을 보지 못한다"고 폄하했다.
앞서 7월에는 레슬링 선수들의 얼굴에, '트럼프 본인의 얼굴'과 'CNN 로고'를 합성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트럼프 얼굴의 선수가 CNN 로고의 선수를 들어메치고 가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가 CNN을 때려눕히고 싶은 심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을 올리며, 'CNN은 가짜 뉴스'라는 의미인 해시태그 '#FraudNewsCNN' '#FNN'을 걸었다. 그는 몇 시간 뒤, 다시 트위터에 "부정직한 언론은 우리가 위대한 미국인들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CNN을 미워할까. 우선 CNN의 보도가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보면,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미국 주류 언론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부분 언론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점쳤고, 트럼프에 대해선 '과격한 아웃사이더' 정도로 평가 절하했기 때문이다. 그의 트위터 정치도 언론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가 없었으면 내가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다"며 "가짜 뉴스가 있고 나는 언론에서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현재 우대하고 있는 매체는 친(親) 공화당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 정도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