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에 날계란 누가 던졌나... '축사국' 강력 부인 : 월간조선

세계 1위 독일팀을 무찌른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신태용 감독 등 대표팀은 공항에서 간단한 해단식 겸 환영 행사를 가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날계란 몇 개와 쿠션들이 대표팀 앞으로 날아들었다. 쿠션은 양끝이 묶인 모양새로 ‘엿사탕’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손흥민이 인터뷰할 때도 날계란이 날아와 발 앞에서 터졌다.

날계란이 날아오자 경호원들은 우산을 펴 선수들을 보호했다.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인터넷 카페와 게시판 등에서 날계란과 쿠션을 투척한 사람 또는 조직이 누구인지,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일부는 그 배후로 포털사이트 카페인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을 지목했다.

인터뷰 중인 손흥민 앞으로 날아와 깨진 날계란.

축사국 카페에는 28일 ''축사국, 이번에 대표팀 귀국할 때 공항에서 퍼포먼스 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계란을 정몽규하고 신태용, 장현수에게만 집중하면 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다른 회원은 27일 신태용 대표팀 감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계란 던지러 갈 건데 참석하실 분 있나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은 해당 게시물들을 공유하며 축사국을 대표팀 계란 투척의 주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축사국은 2017년 개설된 카페로 회원수는 4000여 명이다. 이들은 대한축구협회 개혁 운동을 펼치고 있다. 축사국 운영자는 축사국이 계란 투척 당사자로 지목되자 29일 '긴급공지'를 통해 “축사국은 공항에서 계란투척 및 집회를 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축사국 메인 화면 캡처.

축사국 측은 “지금 카페에 처음 보는 닉네임들이 500여 명 이상 갑자기 몰려들었다. 회원 가입은 약 400명 가까이 10분 동안 늘었다. 그러면서 계란 투척 글을 남기며 테러를 범하고 있다”면서 “이는 어느 단체의 조직적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축사국 내의 자작극을 꾸며 언론이 저희 카페 게시 글을 캡처하여 뿌릴 가능성 있는 테러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축구협회는 계란을 투척한 자를 고발조치하라"며 "(축사국은) 축사국을 사칭하거나 축사국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을 퍼뜨리는 자 등 모든 부분에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현재 계란을 던진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진 바는 없으며, 계란 투척 사건에 대한 수사 여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