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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사전 구속 영장 청구된 황창규 KT 사장은 누구?

국회의원에게 불법정치 자금을 제공한 혐의... ‘무어의 법칙’ 무색하게 만든 ‘황(黃)의 법칙’의 주역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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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4월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4~2017년 법인자금으로 국회의원 90여 명에게 모두 4억 3000여만 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로 KT를 상대로 수사했었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국회의원에게 불법정치 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황창규 KT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8일 자 ‘조선닷컴’은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인용 “업무상 횡령·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창규 KT 회장 등 7명을 입건했다”며 “이 가운데 황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 구모(54)씨, 맹모(59)씨, 최모(58)씨 등 4명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 회장 등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 11억 5000만 원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4억 4190만 원을 19·20대 국회의원 등 정치인 99명의 후원계좌에 입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후원금 전달에 KT 임직원을 동원했다는 입장이다. 입금 대상 국회의원과 후원금을 정한 뒤 임직원들이 실행에 옮기는 식이었다는 것이다. 후원금은 KT 사업과 관련이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정무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주로 제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수법으로 20대 총선이 있었던 2016년에는 KT 고위 임원 27명 명의로 후원금을 냈다고 경찰은 주장하고 있다. 2014년, 2015년, 2017년에는 대관(對官)부서 임직원 명의로 자금을 보냈다고 한다. 임원별로 적게는 100만 원, 많게는 1400만 원 정도까지 후원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상품권 깡으로 조성한 나머지 후원금 약 7억 원은 경조사비, 골프비, 택시비, 유흥업소 접대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자금에 대해서는 별도로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았고 회계 감사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한편 황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현 정부의 입김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포스코 회장과 함께 KT 사장 역시 누가 선임될지 정부 차원의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신임 포스코 회장의 경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KT 관계자는 18일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조사 단계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아마도 KT 사장 선임에도 권력의 압력이 개입되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공기업 인사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오는 공교로운 시점에 황 사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산파역을 맡았던 황창규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UMASS) 전자공학 박사 출신이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이사, 삼성전자 메모리담당 대표이사 부사장, 메모리사업부 사장을 역임했다.
 
황 사장은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하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사(社)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고든 무어가 1965년에 주장한 ‘무어의 법칙’이 진리로 통하고 있었다. 무어의 법칙의 요체는 “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 6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것이다.
 
황 사장은 “컴퓨터는 2005년부터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 가전(家電)에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며 “모바일의 핵심 부품이 플래시 메모리이며, 이 메모리의 집적도는 무어가 이야기했듯이 1년 6개월마다 2배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 1년에 2배, 2년에 4배가 늘어나며 이 기술이 향후 반도체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황 사장의 이론은 ‘무어의 법칙’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그의 姓(성)을 따 ‘황(黃)의 법칙’으로 불렸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6.18

조회 :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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