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오후의 첫 번째 일정은 ‘나무 심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은 군사분계선 위에 소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이번에 공동 식수를 하게 될 소나무는 정부대전청사 정원에서 가져온 것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해인 1953년생이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안정을 심다’는 문구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사인이 포함될 예정이다. 소나무에 뿌릴 흙은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어 사용할 예정이다. 또 식수 후에 문재인 대통령은 북측에서 가져온 대동강 물을, 김정은은 남측의 한강 물을 줄 예정이다.
소나무는 흔히 ‘한국인의 나무’라고 불린다.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소나무는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한다. 또 혹독한 자연에서도 늘 푸른 모습을 간직해 선비의 절개에 비유되기도 한다. 때로는 왕의 위엄과 권위의 상징물이며, 출산이나 장 담글 때에 치는 금줄을 맨다는 풍습에서 잡귀와 부정을 막는 영험한 액막이 역할도 톡톡히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는 모두가 신령이 깃든 영험한 나무인지라,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토속 신앙물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은 공동 식수를 마친 뒤 산책을 갖고, 이후 본격적인 오후 회담에 돌입한다.
글=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