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1. 정치

“정국 강타한 태풍의 핵”... 댓글공작·여론조작 자행한 ‘드루킹 파문’의 의혹과 진실

드루킹은 누구인가 / 대선에도 영향 미쳤나 / 여권(與圈)이 배후인가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지난달 22일 경찰에 체포된 김모씨(필명 드루킹)의 페이스북 모습. 사진=페이스북 캡처
민주당원의 네이버 댓글공작 사태가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정국은 ‘드루킹’(댓글 공작원 김모씨의 필명) 소용돌이에 갇혔다. 여권은 정권 차원의 문제로 번지기 전에 신속히 수습하자는 입장이고, 야권은 ‘여론조작’에 ‘선거부정’ ‘국기문란’까지 운운하며 맹공(猛攻)에 나섰다.
 
당초 이 사건은 현 여권을 포함한 진보 진영이 보수 진영을 겨냥해 댓글공작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올해 초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특정 집단이 ‘매크로’(특정 작업을 반복하는 프로그램)를 사용해 정부 비방성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했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같은 기간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를 비롯해 범진보 진영에서도 보수 진영의 이른바 ‘댓글 알바 공작’을 의심했다.
 
사건의 진상은 완전히 달랐다. 경찰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신분인 김모씨 외 2명이 유령회사나 다름없는 출판사를 차려 댓글 공작을 감행했고, 정부 비방성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한 건 “보수에 누명을 씌우기 위해” 벌인 계략이었다.
 
사건은 들불처럼 번졌다. ‘보수가 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정부 비방성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한 것은 물론, 진보 진영을 두둔하거나 특정기사를 띄우기 위해 조직적으로 댓글 조작을 통해 여론 공작을 펼쳐나갔던 것이다.
 
특히 당초 1차 해명으로 반격에 나서는 것처럼 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정황들이 발견되면서 사건의 충격은 일파만파 번져나갔다. 드루킹에게 수백 차례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압수된 드루킹의 휴대폰엔 그가 김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만 남아 있다고 한다. 김 의원 측은 그와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한 것은 아니고 "감사 인사 정도만 보냈다"고 한다. 물론 텔레그램에는 메시지 삭제 기능이 있어, 김 의원이 별다른 답장 없이 드루킹의 메시지만 오롯이 받았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당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정권의 핵심 관계자들에게도 이 같은 ‘댓글 조작 보고’가 올라갔을 것으로 의심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문이미지
김경수 민주당 의원. 사진=조선DB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누가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현재 검경(檢警)이 정밀 수사에 나섰고 관계자들도 소환할 방침이라고 한다. 야권에선 특검까지 주장한다. 그만큼 어느 쪽이, 어떻게, 어느 정도로 연루됐는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지금까지 수많은 언론사가 단독·속보성으로 ‘드루킹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헤치거나 이면의 배후를 밝혀내는 식으로 보도한 기사 내용을 종합·정리함으로써 사건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1. 드루킹은 누구인가
 
현재 48~49세로 추정되는, 댓글 조작단의 상징적 존재인 ‘드루킹’ 김모씨는 과거 네이버 블로그(‘드루킹의 자료창고’)에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를 집중 분석해 온 ‘파워블로거’였다. 2000년대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진보 성향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나름의 식견을 적용한 정치 분석·평론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어 방문자 누적 통계 980만 명을 달성했다. 그 덕에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네이버 시사·인문·경제 부문의 파워블로거로 선정됐다. 드루킹은 이 같은 영향력을 발휘해 경제민주화 등 각종 정치 쟁점을 다뤘다.
 
2016년부터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활동했다. 매월 1000원씩 당비를 정기 납부했다. 필명 ‘드루킹’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와우)’에서 따온 닉네임이다. 해당 게임의 캐릭터인 ‘드루이드(고대 유럽의 마법사)’를 차용했고, ‘드루이드의 왕(king)’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본문이미지
그래픽=조선DB

실제 그는 2010년 7월 지인과 나눈 트위터 메시지에서 “와우를 안 한 지 십만 년인데 어떤 캐릭터로 하시나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냥꾼과 드루이드(를 합니다). 그러니 드루킹”이라고 필명의 뜻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나온 각종 보도 내용에 따르면 드루킹은 작년 대선 기간 왕성한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한 역할이 어떤 작업이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일단 쟁점은 그가 대선 기간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해 특정한 역할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김경수 의원을 통해 ‘자신의 지인들에게 직위 등 대가를 주라’고 요청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실제 드루킹은 본인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대화방에서 지난 1월 회원들을 향해 “우리가 1년 4개월간 문재인 정부를 도우면서 김경수 의원과 관계를 맺은 건 다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에게 제가 대선 승리 전 두어 번 부탁을 한 게 회원분들을 일본 대사로, 또 오사카 총영사 자리로 요청을” 했지만 “김 의원이 ‘그 자리는 외교 경력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돼서 못 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루킹은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외교 경력이 없는 인사가 발령받으면 행동에 들어가겠다. 날려줘야죠”라고 불만을 품은 듯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성장해 아무도 무시 못 하는 조직이 됐다. 네이버를 들었다 놨다 한다”고 자부했다. 그는 또 본인 지인을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2. 드루킹은 왜 지인의 오사카 총영사 임명을 원했나
 
드루킹은 왜 지인을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달라고 한 걸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황상 추측할 수는 있다. 드루킹이 결성한 ‘경공모’의 한 회원은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세계 대공황 예언이 빗나간 이후 그가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송하비결 재해석, 일본 침몰 등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해당 회원은 “이 과정에서 (드루킹이) 정치인들의 영향을 얻으려 진보정당의 유력 정치인들을 접촉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익명의 또 다른 한 회원도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증언했다. 해당 인터뷰의 일부분을 인용한다.
 
========================================================
 
〈◆ 익명> 일본은 결국은 침몰한다라고 믿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본을 벗어나서 그런 자본들이 또 그런 곳이 필요한 그런 시점이 온다라고 준비를 하는 거죠. 당연히 그쪽에서 영향이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줄을 대야 되는 게 당연히 맞을 것 같고.
 
◇ 김현정> 잠깐만요. 일본은 우리 예언서에 따르면 송하비결에 따르면 일본은 침몰한다. 거기 정치권에 줄을 대야 된다. 그건 무슨 말이죠? 침몰을 하는데 왜 줄을 댑니까?
 
◆ 익명> 침몰하면 그 많은 사람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가까운 우리나라라든지 북한이라든지 심지어 만주라든지 이런 쪽에 결국은 공간이 필요할 텐데 이제 여기도 우리 조직 내에 있는 사람이 그 부분을 준비를 해야 된다. 이런 식의 그런 계획이 있는 거죠.
 
◇ 김현정> 저는 지금 듣고도 이게 무슨 논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러려면 지금 총영사로 가서 미리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 뭐 이런 거군요?
 
◆ 익명> 네.〉
 
========================================================
 
위의 증언들을 종합해 보면 드루킹은 다소 황당하지만 ‘일본 침몰설’을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는 일본 현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던 것이다. 회원 증언처럼 “우리 조직 내에 있는 사람이 그 부분을 준비해야 된다”고 느꼈던 것이다.
 
다소 허황되지만 일본이 침몰하니까 일본 국민들이 한반도로 이주해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인을 총영사로 앉혀 미리 현지에서 관련 작업들을 해놔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진술이 아닌 주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미루어본 추측이기 때문에, 실제 드루킹이 어떤 생각으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는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
 
한편 16일 자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앉히려던 지인은 현직 대형로펌의 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인은 법무법인 광장의 A변호사로, 일본 명문 대학에서 법학 석사를 취득해 법조계에서는 ‘일본통’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3. 드루킹이 SNS상에서 발언한 내용들의 진위(眞僞)는?
 
드루킹은 파워블로거답게 평소에도 온라인상에서 각종 사회문제들에 대해 발언·논평했다. 특히 본인 SNS 계정에 게시물을 올려 사회적 발언들을 해왔다. 그는 특히 댓글 조작 사건으로 경찰에 체포되기 8일 전인 지난달 13일 본인 페이스북에 “2017년 대선 댓글부대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알아? 진짜 까줄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본문이미지
드루킹의 역대 페이스북 발언들. 사진=페이스북 캡처

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안 그래도 입이 근질근질해서 죽겠는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어디 구뎅이(구덩이)라도 파고 소리라도 질러야겠다”고 적었다. 이어 “너무 조급해하지 마라. 나도 생각이 있으니, 언젠간 깨끗한 얼굴하고 뒤로는 더러운 짓했던 넘(놈)들이 뉴스메인 장식하면서 니들을 멘붕(멘탈붕괴)하게 해줄 날이 ‘곧’ 올 거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력인 ‘달빛기사단’을 언급하기도 했다. 드루킹은 지난 2월 21일 “요즘 네이버 엉망진창인데, 자 이제 기지개 좀 켜고 네이버 청소하러 가볼까? 자한당(자유한국당)하고 일베충들은 긴장 좀 타야지?”라고 경고했다. 덧붙여 “달빛기사단 작업대장에게 - 엔젤이 돌아왔다”고 적었다. 네이버 댓글 공작을 통해 보수 측과의 인터넷 여론전에서 싸우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드루킹은 정치에 있어 인터넷 댓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나아가 댓글의 영향력을 탐구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작년 본인의 블로그에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일반 시민의 자발적인 역량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그보다 훨씬 정교한 준비를 우리 진영에서 오래전부터 진행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즈음 본인 트위터 계정에도 “인터넷 기사의 댓글이 뉴스의 가치 판단에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인식했다. 그러면서 “그 중요성을 제일 먼저 깨달았던 MB가 댓글부대를 만들었다”고 적었다.
 
4. 드루킹의 출판사 ‘느릅나무’는 실존하는가
 
경찰은 현재 댓글 조작단이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한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에서 공작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드루킹은 이곳의 공동대표였고, 경찰에 체포될 때도 이곳에 있었다. 지난 2월에 폐업한 이 출판사는 개업 후 8년간 펴낸 책이 단 한 권도 존재하지 않아 ‘유령회사’로 불렸다.
 
본문이미지
2018년 4월 15일 오전, 정부 비방 댓글과 추천 수 조작 파문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사진=조선DB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해당 출판사 건물주는 드루킹이 월세를 한 번도 밀린 적 없이 꼬박꼬박 냈다고 한다. 건물주는 그가 출판업을 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정확히 몰랐다고도 했다.
 
상식적으로 출판사가 책을 펴내지 않으면 당연히 수입은 전무(全無)할 것인데, 사무실 임차료 등 운영 경비를 매달 제때 납부했다는 점은 누군가 지원세력이 있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5. 드루킹의 여론 조작 활동량과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현장 총책에 가까운 드루킹과 아직 정확한 규모를 헤아리기 어려운 댓글 조작단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여론 조작을 해왔냐는 것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의 단순 여론 형성 정도를 넘어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조작 활동을 벌여왔다면 문제의 수위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른바 ‘보수 누명 씌우기’ 작전의 일환으로 지난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매크로를 사용해 정부 비방성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했다. 여기서 조작단이 사용한 ‘매크로’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이 나온다. 매크로는 동일 작업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동시에 여러 댓글을 작성하거나 또는 댓글 추천 수를 급상승하게 만들 수 있다. 조작된 여론을 증폭시키는 기능이 있는 것이다.
 
드루킹은 댓글 조작을 하면서 텔레그램 메시지 등으로 김경수 의원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 측과 여권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은 물론 개인 의원 연계성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여권은 드루킹 조작단의 ‘일탈’ 문제라며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이하 지난 14일 김 의원의 반박 입장이다.
 
“문제가 된 인물은 지난 대선 경선 전에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면서 스스로 연락을 하고 찾아온 사람입니다. 선거 때는 통상적으로 자주 있는 일입니다. 그 이후에 드루킹은 텔레그램으로 많은 연락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뒤 드루킹은 무리한 요구를 해왔습니다. 인사 관련한 무리한 요구였고,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끝난 일이었습니다.”
 
한편 16일 자 《경향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작년 대선 직전인 5월 5일, 드루킹과 그의 카페 ‘경공모’ 회원 2명을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공직선거법상 불법선거사무소 개설 등의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조직적 연계성이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당시 선관위는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한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실시했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이 건물의 특정 IP에서 조직적인 댓글 작업이 벌어진 정황을 확인, 현장 조사를 위해 직접 사무실을 찾아갔다. 하지만 ‘경공모’ 측은 선관위 관계자들을 막아섰다. 결국 선관위가 검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이 내사 끝에 작년 11월 14일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이다.
 
당시에는 드루킹 세력에게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겠지만, 이번에 공작 사실이 드러난 이상 그들이 대선 기간 불법 여론조작 활동을 했는지 여부도 다시 판명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면돌파’ 민주당 對 ‘강력 비판’ 한국당·미래당
 
여론 조작을 감행한 인사가 민주당원이라는 사실에 여권은 당혹스러운 모양새다. 특히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터진 악재라 더욱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주춤거리기보다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진상조사단을 출범시켜 사건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진상조사단 출범을 결의했다. 추미애 대표는 “수사당국은 드루킹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여론조작 세력의 배후와 동기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유령출판사 출처는 물론, 함께 참여한 세력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추 대표는 “우리 당도 민주 정당으로서 당 안팎에 숨은 민주주의의 적들과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마치 물 만난 듯한 야당의 저질 공세가 우려스럽다. 김경수 의원이 연락했다는 것으로 정권의 책임을 호도하는 저급한 정치공세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본문이미지
2018년 4월 1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공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야당은 총공세 태세다. 특검을 추진할 의사도 거듭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인터넷에 댓글 몇천 개 달고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 얻을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최순실도 울고 갈 국기문란”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검찰을 지적하며 “상식적이라면 첨단 수사국에 배정돼야 할 사건이 형사3부에 배정됐다”며 “드루킹 관련 인터넷 게시물들이 광범위하고 분량도 방대한데 지금 증거인 게시물이 삭제되는 만큼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인사청탁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론공작을 얼마나 많이 했기에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겠느냐”고 지적했다.
 
미래당의 공세 수위는 더 높았다. 드루킹의 공작이 대선 기간에도 지속됐다면 ‘선거 범죄’라고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난 15일 드루킹의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을 둘러본 후 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본문이미지
2018년 4월 15일 오전,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정부 비방 댓글과 추천 수 조작 파문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조선DB

안 위원장은 “국정원의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민주당 당원들이 지난 대선 기간 내내 조직적으로 댓글 공작에 나선 충격적 사실에 일부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에 드러난 것은 수많은 여론조작 선거부정에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여론 조작의 진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검경 수사 결과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4.16

조회 : 6223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신승민 ‘A.I. 레이더’

댓글달기 0건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