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있을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전관실 선임행정관의 기획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 탁 행정관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 실무접촉에 탁 행정관이 참석하는지는 당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향하는 버스에 우리측 대표단과 함께 탑승하는 장면이 취재진에 목격되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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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평양공연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남측 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과 북측 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우리측 대표단 일원인 박형일 통일부 국장은 이날 실무접촉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탁 행정관은) 회담 지원인원으로 갔다. 지원인원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윤도현밴드, 자우림, 들국화 등의 콘서트 연출을 여러 차례 맡은 공연기획·연출자 출신이다. 청와대에서도 주요 행사의 연출을 맡고 있다. 기업 총수들과의 호프 미팅, 무선 마이크를 차고 스티브 잡스식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 100대 국정 과제 발표 행사, 대중음악이 흘러나온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보여준 각종 이벤트가 그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또한 탁 행정관은 현송월 단장과도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북한 삼지연악단 서울 공연 준비 때도 직접 해오름 극장을 찾아 북측과 세부 내용을 조율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에서 탁 행정관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수 겸 음악프로듀서인 윤상이 방북 예술단의 음악감독을 맡았지만, 공연의 전체적인 구성 등에 있어선 탁 행정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윤상씨를 예술단 감독으로 발탁한 것도 탁 행정관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탁 행정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계 추천을 받아 윤상 측과 조율했고, 예술단 감독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탁 행정관이 예술단 일원으로 방북할 가능성도 있다. 박형일 국장은 탁 행정관의 방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북한에 공연하러 가는 인원은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며 "미정"이라고 말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