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오는 14일 오전 예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앞두고 서울중앙지검이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조선일보》보도에 따르면 청사 관리와 경비 등을 맡고 있는 박찬호 2차장검사와 김수현 총무부장검사는 이 전 대통령 검찰 조사 준비에 일과 시간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두 검사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청에 도착한 후 동선(動線)과 조사실 비품 배치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당일 경호와 관련해 청와대 경호처와 서울 서초경찰서에 공문도 보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그래도 1년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경험이 있어 그나마 준비가 수월한 편"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청사 앞에 내린 후 내·외신 취재진 100여명 앞에 그려진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은 간단한 소감을 밝힌 뒤 조사실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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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조사실(예상도). 사진=조선DB |
이 전 대통령은 조사에 앞서 조사실 옆방에 위치한 휴게실 1002호에서 검찰 고위 간부와 티타임을 갖는다. 티타임에는 지금까지 사실상 이 전 대통령 수사를 이끌어 온 한동훈 3차장검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측된다.
티타임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옆방인 1001호로 이동해 조사를 받는다. 이곳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조사실 중앙에는 테이블이 놓이고 한쪽에 부장검사와 평검사, 맞은 편엔 이 전 대통령과 변호인이 앉게 된다. 1001호실은 영상 녹화가 가능한 곳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이 동의할 경우 조사 내용은 녹화된다. 녹화 여부와 관계없이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는 CCTV를 통해 조사 실황을 확인하고 수사팀에 지시를 내리게 된다.
이 전 대통령 조사는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가 교대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수2부는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첨단수사1부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조사해왔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는 강훈·정동기 변호사가 교대로 맡는다. 판사 출신인 강 변호사는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고, 검찰 출신인 정 변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검찰 진술조서에 이 전 대통령은 '피의자'로 적힌다. 그러나 검사는 이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란 호칭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휴식 등을 위해 조사실에 소파를, 옆에 위치한 휴게실에는 침대를 배치했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은 장시간 조사를 마치고 소파와 침대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