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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무 국방부 장관. 사진=뉴시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방한 중인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연합훈련(연합훈련) 축소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데 대해 야당이 일제히 송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9일 수석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적국의 살인 전범(북한 김영철-주)에게 군사도로를 내줬던 국방장관이 동맹국엔 훈련 축소를 얘기하니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송영무 장관은 한미연합훈련도 김정은의 심기를 살펴가며 진행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실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북한의 작은 유화 제스처에 군의 수장은 들뜬 나머지 대북 대비태세를 내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흔들림 없는 대북 압박 의지이자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국방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스스로 무장해제 발언을 했다니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송 장관의 실언에 대해서 눈감고 지나간 적이 많았는데 이번 한미훈련 발언은 이적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훈련 때 원자력 추진 잠수함같은 것들은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국방부는 뒤늦게 농담이었다고 했다"며 "이런 발언을 한 송 장관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유 공동대표는 “국방부 장관의 이런 정신나간 발언이 나온 데 대해 문 대통령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도 9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송 장관의) 이 말이 진짜 농담인지, 국방부의 농담이라는 해명이 농담인지, 국민은 어리둥절하다”며 “특사단이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 긴박한 시점에, 국방부는 국가의 명운이 달린 문제를 놓고 농담이나 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스위프트 사령관에게 “5월에 (전역하는 스위프트 사령관의) 후임자가 오기 전까지 한반도 주변의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키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 훈련이 계속될 것이다. 스위프트 사령관이 자리를 잘 지켜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그때 확장억제전력이라든지 핵잠수함 같은 무기들을 사령관으로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 안 하셔도 된다”라고 했다. 이에 스위프트 사령관은 “준비하고 있겠다(We will be ready)”라고 답했다. 송 장관의 이 발언을 두고 ‘정부와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국방부 측은 '농담'이란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