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최영미씨. 사진=조선일보
고은 시인(85)의 성추문을 최초로 밝힌 최영미 시인이 고은씨의 구체적인 행태를 폭로했다.
최 시인은 27일 '동아일보'에 1000자 분량의 글을 보냈다고 한다. 신문이 보도한 그의 글에 따르면 1992년 겨울에서 1994년 봄 사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근처의 한 술집에서 고은씨가 바지 지퍼를 내리고 신체 중요 부위를 꺼내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한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글의 일부다.
<‘원로시인 En(고은)’이 들어왔다. 그가 의자 위에 등을 대고 누웠다. 그리고 갑자기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신의 아랫도리를 손으로 만졌다. 잠시 후 그는 최 시인과 다른 젊은 여성 시인을 향해 “니들이 여기 좀 만져줘”라고 명령하듯 말했다.>
하지만 동석한 문인 중 아무도 그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동석한 남성 문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는 게 최 시인의 주장이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누워서 황홀경에 빠진 괴물’이라고 표현했다.
최 시인은 “20년도 더 된 일이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처치 곤란한 민망함이 가슴에 차오른다. 나도 한때 꿈 많은 문학소녀였는데, 내게 문단과 문학인에 대한 불신과 배반감을 심어준 원로시인은 그 뒤 승승장구 온갖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공개된 장소에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주무르는 게 그의 예술혼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나는 묻고 싶다. ‘돌출적 존재’인 그 뛰어난(?) 시인을 위해, 그보다 덜 뛰어난 여성들의 인격과 존엄이 무시되어도 좋은지”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성추문 폭로도 이어졌다. 작가 지망생 이모씨에 따르면 2012년 5월 광주에서 시인들이 참석한 행사가 열렸다고 한다. 고씨는 초대시인으로 참석했는데, 그는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채 테이블 위에 올라가 바지를 내렸다고 한다. 주최 측이 항의하자 고씨는 도중에 서울로 돌아갔다고 한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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