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논리대로라면 나치 전범들도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추측은 가능하지만 지시는 하지 않은 것 : 월간조선

독일의 역사학 박사인 귀도 크놉(Guido Knopp)이 쓴 《히틀러의 뜻대로ㆍ히틀러의 조력자들》《나는 히틀러를 믿었다》 등 '히틀러 시리즈'에는 전쟁과 학살을 통해 히틀러가 세계 정복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류사상 최악의 공보관으로 꼽히는 나치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야말로 ‘전쟁 교사자’였다. 탁월한 재능과 수사법으로 사람들의 증오심에 불을 붙였던 그는 열등감과 강인함, 호전성과 냉담함을 한꺼번에 갖춘 극단적 성격의 소유자였다. ‘총통은 언제나 옳다’는 헌신적 추종심으로 ‘메시아 히틀러’의 신화를 만들었던 괴벨스는 독일군이 소련 전선에서 연패하는 와중에도 승전보를 조작했고, 패망이 닥치자 가족과 함께 자살했다.

히틀러 오른팔인 헤르만 괴링 공군 총사령관은 탐욕스런 권력형 인간이었다. 그는 세련된 매너와 사치욕, 허영심과 폭력 성향을 동시에 소유했으며 모르핀 중독자이기도 했다. 괴벨스보다는 훨씬 현실적이었던 괴링은 독일의 팽창 정책이 파국을 빚을 것을 어렴풋이 예견하고 총통을 달래기도 했지만, 명령이 내려지면 가장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칼 아돌프 아이히만은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다. 그는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유대인 집단학살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독일이 전쟁에서 패하자 남미 아르헨티나로 도피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추적에 나선 지 십수 년 만인 1960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결국 체포됐다. 1962년 교수형에 처해졌다.

특별히 뛰어난 구석도 없었을뿐더러 유약하고 소심했던 하인리히 히믈러는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를 체계적이고 기계적으로 실천에 옮긴 ‘집행자’였다. 냉정하고 희생적인 폭력형 인간을 이상적으로 여겼던 그는 ‘마치 세무 공무원처럼’ 자신의 일을 꼼꼼히 수행했다.

요제프 멩겔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운영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대인을 상대로 끔찍한 인체실험을 자행해 '죽음의 천사(Angel of Death)'라는 별명을 얻은 의사다.

외에도 수많은 나치 전범이 있다.

독일 전쟁지도자들의 전쟁 책임을 묻기 위한 역사상 첫 국제군사재판이 1945년 11월 20일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개정됐다. 독일 항복 후인 1945년 8월에 미국·영국·소련·프랑스가 작성한 사후법(事後法) ‘국제군사재판 조례’에 기초해 마련된 재판은 승전국들이 임명한 판·검사에 의해 진행됐다. 이 때문에 피고 측으로부터 “이 재판은 ‘범죄행위 이전에 범죄와 형벌을 미리 법률로 규정해야 한다’는 죄형법정주의 원칙에 반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헤르만 괴링과 루돌프 헤스, 폰 리벤트로프 등 24명의 나치 고위 관료와 장성들이 반평화죄, 반인도죄, 전쟁 범죄, 범죄 음모죄 등 4개 죄목으로 기소됐다. 재판은 11개월 동안 403차례의 공판을 거쳐 1946년 10월 1일에 막을 내려 자살자와 정신이상자를 제외한 22명 가운데 19명에게 유죄, 3명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괴링 등 12명은 교수형, 헤스 등 3명은 종신형, 다른 4명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사형은 1946년 10월 16일 폰 리벤트로프부터 집행됐다.

갑자기 웬 나치 전범 이야기냐고 할 것이다. 전범 이야기를 꺼낸 것은 23일 국가정보원(국정원)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천안함 폭침 배후설에 대해 "추측은 가능하지만 명확하게 김영철이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