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의 귀국, 그가 돌아온 '진짜' 이유는? : 월간조선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 3철 중 한 명인 양정철씨가 17일 귀국했다.

양씨는 해외 체류 중 집필한 《세상을 바꾸는 언어》의 출판 기념회 행사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그는 수주간 국내에 머물며 북 콘서트를 열고, 임종석 비서실장 등과 만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양씨의 귀국을 두고 여러 설(說)이 도는 가운데 청와대, 특히 임종석 실장과 미묘한 기류가 형성돼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주간조선’은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친인척관리팀의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청와대가 그의 움직임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지는 '주간조선' 기사의 일부다.

<임종석 비서실장도 문 대통령과 인연이 오래됐거나 동지적 관계로 만난 사이는 아니다. 임 실장은 지난 대선 기간 양정철 전 비서관이 주도하는 후보 비서실에 얼굴마담 격으로 뒤늦게 합류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될 때도 친문 핵심인 노영민 주중대사, 최재성 전 의원, 전해철 의원, 양 전 비서관 등이 서로 견제를 하는 와중에 일종의 ‘타협안’으로 임종석 카드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인선 당시, 양씨는 내심 비서실장급 자리에 기용되기를 바랐다는 시각도 있다. '주간조선'은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대선 직후 최재성, 노영민, 양정철 모두 비서실장 자리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다 서로 견제가 심해져 내분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임종석 카드에 다들 동의했다. 그런데 임 실장이 누구냐. 전대협 의장을 거쳐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이다. 비서실장이 되고 나서 모든 인사가 임 실장 손을 거치고 있으니 공신들 입장에서는 속이 편할 리 없다.”

문 대통령 최측근이 귀국하자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양씨의 귀국에 맞춰 다수의 취재진이 나와 있었다. 기자들이 ‘지방선거 역할론’에 대해 묻자 양씨는 “이번 지방선거에 직접 나설 일은 단언컨대 없다”고 강조했다. 양씨는 “다른 분들의 선거도 도울 일은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그는 “저는 그분들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양정철씨는 “전 의원은 어차피 정치인으로서 선출직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이니 존중해야 한다. 이 전 수석은 원래 자유를 좇던 사람이니 그럴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또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를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야 잘되기 바라지만 당내 좋은 분들과 경쟁하는데 그러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는 ‘백의종군이란 기존의 심경에 변화가 없냐’란 질문에도 “네, 네”라고 거듭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