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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리선권을 군인출신의 당당하고 강인한 인물로 표현한 우리 언론

남북대화를 환영한다고 치우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 없어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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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 수석대표인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조선DB
남북이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고위급 당국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공식 합의했다.
 
한 지상파 방송은 이날 이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걸어 넘어 회담장에 도착하는 화면을 내보냈다.
 
리선권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에서 기자는 이렇게 리포트를 했다.
"오늘(9일) 회담이 열리기 30분 전인 오전 9시 반, 판문점의 모습입니다. 북한 리선권 위원장과 협상단, 그리고 기자단이 함께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우리 측에 있는 평화의 집 즉 약속했던 회담장으로 향했습니다. 리선권 위원장의 걸음걸이는 군 출신답게 당당했습니다. 다소 추운 날씨였지만 외투를 걸치지 않은 양복 차림이었습니다."
 
괜한 트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굳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는 리선권의 모습을 '군 출신답게 당당한 걸음걸이의 소유자'라고 표현할 필요가 있었을까.
 
물론 실제 전쟁에서 막 귀환한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걸었다면 이해할 수도 있었겠지만 몇 번이고 관련 영상을 돌려봐도 리선권의 걸음걸이에서는 당당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소 추운날씨였지만 외투를 걸치지 않은 양복차림 이었다'는 부분도 그렇다. 리선권이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강인한 인물로 느껴지는 데 북한 협상단 어느 누구도 외투를 걸치지 않았다. 길어야 5분 뒤 회담장으로 들어가는데 추운날씨인데 외투를 걸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리선권이 이 보도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무슨 자신감에서인지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시종일관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회담 말미 우리 대표단이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자 정색을 하며 "그만 합시다. 좋게 했는데 이거 마무리가 개운치 않게 됐다"고 하기도 했다.
 
몇몇 언론은 군(軍)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관진 전 실장이 포승줄에 묶여 검찰에 출두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각각 합참의장, 국방장관, 안보실장을 지낸 그는 북한 김씨 왕조가 가장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군인이다. 김정은은 우리 언론을 어떻게 생각할까.
 
남북이 마주 앉아 평창 동계올림픽을 논의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북한이 우리를 향해 동계올림픽 참가를 시사하고 '우리 민족'과 '외세 배격'을 강조한 것은 2대 전략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을 이용하고 싶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대화 공세를 '한국을 겨냥한 함정(trap for South Korea)'이라고 분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남북대화를 환영한다고 리선권을 치우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1.10

조회 : 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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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석 ‘참참참’

woosuk@chosun.com
댓글달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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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당한 북한놈 (2018-01-10)   

    검색해 보니. SBS ㅋㅋㅋㅋㅋ 어처구니가 없구나. 공중파가. 대놓고 북한놈 찬양하네 ㅋㅋ

  • 레알 (2018-01-10)   

    뭐 군 출신다운 당당한 걸음 레알이냐 어느 언론이냐 북한 방송이냐 제정신이냐
    좀 있으면 김정은 배때기 보고 덕이 넘친다 하겠구먼. 이런 쓰레기 언론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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