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장마당 전경. 사진=조선DB
북한 주민들의 2018년 새해 소망은 "자유로운 경제활동"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30일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2017년 100건에 가까운 북한 주민과의 전화 통화를 토대로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안정된 생활'로 꼽았다.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자유롭게 장사할 수 있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100건에 가까운 통화를 해보니 북한 주민이 안정된 생활을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20년 동안 북한에도 시장경제가 확산하면서 먹는 문제가 이전보다는 많이 풀렸다. 그러나 시장활동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자는 계속 출근해야 해서 장사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주민은 일단 (안정된 생활을 위한) 경제활동의 자유를 첫째로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2017년 북한 주민의 새해 소망이었던 '장사해 먹고살 수 있도록 통제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배급제가 무너진 현 체제에서 "당국의 도움은 바라지도 않으니 스스로 먹고살 수 있도록 통제만 하지 말아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 주민들의 두 번째 새해 소망 또한 "자유로운 외국 왕래와 외부 정보 접촉"이었다. 주민들은 북한 당국이 중국과 베트남처럼 개혁개방 정책을 펼쳐서 누구나 외국에 나가 외부 정보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시마루 대표는 이 같은 주민들의 소망과 달리 그들의 삶이 더 열악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북 제재 영향으로 외화 부족에 직면하게 된 북한 정권이 주민들, 특히 농민에 대한 억압과 착취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봤다.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외화가 부족하면 식량 수입이 어렵고, 그러면 (북한 정권이) 농민에게 무리하게 징수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도 배급제에 의존하는 사람들, 군대나 일부 국영기업 및 군수산업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농민에 대한 착취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북한 내부에서 더 큰 격차가 생기고 일부 주민에게 부담이나 어려움이 집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시마루 대표를 인터뷰한 '자유아시아방송' 측은 북한 김정은이 주민들의 불만을 억누르기 위해 다시 공포통치를 앞세워 단속과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탈북 시도를 근절하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경 지역과 휴전선 일대에 대한 경계 역시 더욱 철저히 할 것으로 봤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