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제원 의원. 사진=조선DB
국회 운영위원회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참 속에 열린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내막을 밝힐 것을 여당에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08년 한국전력의 해외 자원개발을 자문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 자원개발을 도운 핵심 인물인 국정원 1차장이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에 동행했다”며 “임 실장이 UAE에서 전임 정권에 보복을 가하려다 외교적인 문제가 생겼다가 무마하려는 것 아닌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임 실장은 우리 국민들 앞에 이실직고해야 한다”며 “UAE 특사 목적과 가서 만난 사람들을 정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세간에서는 문재인 정권이 정치 보복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를 캐면서 심지어 UAE 왕실 자금까지 들여다보다 발각, UAE 왕실에서 국교를 단절하겠다는 항의가 나왔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이 UAE 왕세자에게 고개 숙이고 사과했다는 의혹도 나온다”고 전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도 “임 실장의 UAE 방문으로 '국교 단절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고 무리수로 경제적 효과가 자그마치 90조 원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성과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소속 운영위원들은 불참했다. 다만 민주당 운영위 간사인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만이 참석, 이번 회의 소집의 부당성을 강조하면서 한국당 측에 항의했다. 박홍근 의원은 여야 간사의 합의가 없이 운영위가 열렸다고 비판하면서 정회를 요구, 한국당 의원들과 고성이 오간 공방전을 벌였다고 복수의 언론은 전했다.
박홍근 의원이 “안건도 없이 회의를 (한국당이) 잡아놓고 무슨 상임위를 개최하느냐. 불법적으로 소집된 회의”라고 주장하자 김성태 의원은 “이런 행동을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냐”고 맞받았다고 한다.
한편, 임종석 비서실장은 18일 오후 '반차'를 낸 뒤 오는 21일까지 휴가를 떠나 이날 운영위 회의에 불참했다. 하지만 반차를 낸 당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만찬에는 임 실장이 참석한 것을 확인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