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제 갈등, 분열을 뛰어넘어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좋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18일 <조선일보>가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측근들과의 송년 모임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한 해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내 자신도 국격이라든가 국익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우리 국민들이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사실 그렇게 작은 나라가 아니다. 경제적으로는 제11위의 대국”이라며 “국민 여러분에게 내년 한 해는 좀 더 좋은 일만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 무리에서 ‘국민들이 다스가 누구 것이냐고 궁금해하고 있다. 한 말씀해 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건 나한테 물어볼 거는 아니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이어 ‘측근들의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허, 허”라고 웃을 뿐 따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트리플 크라운 데이’ 기념으로 재임 시절 각료 출신, 옛 친이계 전·현직 의원 등 20여 명과 함께 송년 모임을 가졌다.

여기서 트리플 크라운 데이란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이자 결혼 기념일, 지난 2007년 대선승리일이 한꺼번에 겹친 12월 19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 전 대통령은 매년 ‘트리플 크라운 데이’ 하루 전날 측근들과 모임을 가져왔다.

이날 저녁 식사 자리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참모였던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을 비롯해 정진석·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이재오·조해진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지금 나라 안팎이 어려우니 새해에는 정파나 이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건배를 제의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동관 전 수석은 모임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이) 5년 정권은 유한한 것이지만 대한민국은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