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청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격랑의 세계, 한국의 선택'을 주제로 열린 '2025 코라시아포럼'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당원의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천 룰을 바꿀 전망이다. 여야 양당이 모두 선거를 앞두고 중도확장 대신 기존 지지기반 강화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강성 당원의 힘을 키워주는 이같은 방식은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경선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모두 1표씩 행사하도록 하는 '1인1표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도 경선에서 '당심 70%+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둘 다 공천 룰을 바꾸는 명분은 '당원이 곧 주인'이라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전국선거에서 민심보다 당심을 우선해 후보를 선발하는 이같은 방식은 후보의 당선 가능성 및 정당의 선거승리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강성 지도부가 추진하는 이같은 방안에 대해 각 당내에서도 우려와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이언주 최고위원이 "사실상 대의원제 폐지로 절차의 정당성과 취약지역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민주당이 수십년동안 운영해 온 제도를 단 며칠만에 밀어붙여 바꾸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애초 오는 28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논란때문에 다음달 5일로 연기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일부 출마예정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최근 회의에서 지방선거 후보경선룰을 기존 당원 50% 여론조사 50%에서 당원 70%, 여론조사 30%로 변경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지방선거는 당대표 선거가 아니라 민심의 선택을 받는 것", "강성 지지층인 권리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를 앞두고 양당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 의지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방선거 공천이 팬덤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또 당과 후보의 공약이 지지층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중도층을 위한 공약은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양 당의 공천 룰 변경은 당의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지방자치의 본질을 호도할 가능성이 있다. 당원 권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한 다선 의원은 "국민공천을 하니 당선인들은 다들 자신이 잘나서 공천받은 줄 알고 당에 기여를 하려는 의지가 없더라"며 공천에 당성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여의도에 모여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을 뽑는 일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일하는 일꾼을 뽑는 일이다. 양 당 모두 스스로 패배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