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폐막... '외교 슈퍼위크' 마무리

이재명 대통령 취임 넉 달 만에 안방에서 다자외교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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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내 마련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과 미중-미일-중일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려 '외교 슈퍼 위크'로 불렸던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일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넉 달 만에 안방에서 열린 다자외교의 장에서 관세협상 타결 등 성과를 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후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아태 협력 강화와 한반도 평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APEC 기간인 10월 27일~11월 1일 동안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칠레,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의 정상들과 양자회담 스케줄을 잡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대미 관세협상을 타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정부는 3500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2000억달러를 매년 200억달러 한도로 현금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또 회담에서 요청한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도 바로 다음날 미국으로부터 확인받는 성과도 있었다. 한국이 핵잠을 보유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일본과는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처음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웃 나라로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아 긍정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11년만에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캐나다와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에 의한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 합의, 뉴질랜드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합의 등 정상외교를 펼쳤다.

 

또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경제분야에도 공을 들였다. APEC CEO 서밋,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등을 통해 젠슨황 엔비디아 대표 등 주요 외국 기업인들에게 투자를 호소했다. 


향후 이 대통령은 미국과 관세협상 합의, 일본 및 중국과는 민감한 현안 논의, 북한과의 대화 문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대통령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언급하며 "평화란 무력으로 억압한 상태나 무력을 통해 전쟁에서 이기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량 파괴와 살상 위에 이긴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싸워서 이기는 게 중책이라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게 가장 확고한 평화"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선제적으로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이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이것저것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위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중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겉으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됐거나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실질적인 관계 회복과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 협력을 강조하며 "앞으로는 외부에 작은 장애들이 있더라도 그 장애를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변화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고 했다.

 

극우성향으로 평가되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다카이치 총리께서 그냥 개별 정치인 일때와 일본 국가의 경영을 총책임질 때의 생각과 행동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또 달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신도 야당 지도자일때는 좌파로 불렸다며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직접 만나 뵙고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똑같은 생각'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과제가 있으면 협력해서 풀어가자는 것은 일본도 한국도 해야 할 일이고, 정치는 개인 생각보다 중요한 건 더 나은 국민의 삶, 더 나은 국가의 미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APEC 회의 진행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할 건 특별히 없는 것 같고. 우리가 안전과 경호 문제에 많이 신경을 썼는데 다행히 잘 정리됐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걱정한 건 시설물도 시설물이지만 교통 문제에 많은 걱정이 됐는데 의외로 교통 문제도 큰 문제 없이 잘 처리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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